강아지를 꼭 안아주자~엄마가 하는 말
우리 몽이 그냥 놔둬라
잠자게 놔둬라
그만해라
우리 몽이 찌그러진다~~
내가 몽이가 잘 때 몰래 가서 꼭 끌어안을 때마다
엄마가 한마디 한다. 우리 몽이 찌그러진다고~~
그러면 그 소리를 알아 들었는지 몽이는 목을 쭉 빼고서 엄마에게 애틋한 눈길을 보낸다.
강아지가 사람 말을 알아듣는다고는 하지만 얼마나 알아듣는지 궁금할 뿐 우리 몽이는
타이밍이 잘 맞으면 알아듣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가끔은 알아들으면서 모른 척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좀 헷갈린다.
그런데 정확히 알아듣는 말도 있다.
먼저 몽이는 자기 이름이니까 알고 그리고 강아지 친구들 이름, 산책 가자, 식구 부를 때, 다람쥐, 고양이, 까까, 지지, 안돼, 몽카 등이 있고, '집에 가자'는 못 들은 척하는 말이 있다.
한 번은 몽카에서 몽이가 혼자 있을 때가 있어서 미니 CCTV 설치해 둔적이 있었다. 몽카는 몽이와 몽이 주인이 멀리 일하러 갈 때 가져가는 캠핑카인데 몽이는 혼자 있는 걸 싫어하지만 마땅히 밖에 묶어 둘 데가 없을 때나 데려갈 수가 없을 때가 생기곤 했다.
그날은 회식이 있었는지 몽이가 혼자 몽카에 있었다. 그럴 때 몽이는 대부분 자기 자리에서 기다리거나 자거나 하는데.. 그때는 몽이는 뭔가 불안한지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그걸 본 엄마가 '몽이야~ '하고 부르자 몽이의 귀가 쫑긋쫑긋하고 두리번거렸다. 그래서 다시 '우리 몽이~~ 자야지~~ 코 자야지'하고 엄마가 다시 말해 보았다. 그랬더니 몽이가 자기 자리로 가서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하는 모습을 보였다. 몽이가 알아들은 건가? 엄마 목소리에 안심을 한 건가? 그 뒤로도 비슷하게 상황에서 말을 걸면 귀를 쫑긋하며 자기 자리로 가는 모습을 보이곤 했다. 몽이에게 알아 들었는지 물어볼 수도 없고..
똑똑한 강아지들은 개인기도 많고 물건을 가져오라고 말하며 가서 척척 물어오고 주인과 소통도 잘 되던데..
교육하지 않은? 몽이는 앉기와 엎드려만 겨우 해서...
가끔 내가 뭔가 시켜보려고 하면
' 우리 몽이 그냥 놔둬라~' 고 말하는 엄마..
'왜 엄마는 몽이 교육을 안 시켜??'라고 물어보면
엄마는
'우리 몽이 놔둬라'
'몽이는 편하게 살게 놔둬라'라고 말한다.
그래 몽이가 필요한 말만 잘 알아들으면 된 거지~~
그래 몽이야 편하게 살라라 ~~
너는 자유롭게 살아라 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