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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Nov 19. 2020

고양이가 앙 문다.

몽이가 고양이를 만나면....

몽이야!! 가까이 가지 마~~

그냥 앉아서 봐~~

무서운 고양이야~~~

고양이가 앙 문다~


몽이와 산책을 하다 보면 고양이를 자주 만나게 된다.

내가 사는 도시는 고양이에게 우호적인 편이어서 그런지  곳곳에 고양이들이 나름의 터를 이루고 살고 있다.

물론 몽이와 산책하기 전에는 늦은 밤 집에 들어가는 길에 슥~~ 지나가는 고양이를 몇 번 본 게 다였다.

지금처럼 동네 고양이가 많은 줄은 몰랐다. 마치 고양이의 보은을 보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뒷동네 주택가에 살고 있는 하얀 고양이

앞산 정자 아래에 살고 있는 가필드 닮은 고양이

아파트 테니스 장 옆 비탈에 살고 있는 갈색 고양이 (밥 주는 사람이 오면 야옹야옹 울며 다가온다.)

또 오래된 자전거 주머니에서 자고 있는 회색 줄무늬 고양이

공원에서 살고 있는 연인 고양이 등

가끔은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에서 아기 고양이들이 놀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다 사랑스러운 아이들이다.

하지만 몽이에겐?

몽이는 고양이 냄새를 잘 맡고 발견한다.

몽이가 고양이를 만났을 때 고양이의 네 가지 다른 반응이 있다.


첫 번째 반응

산책을 가다 보면

몽이가 콩콩 냄새를 맡다가 깡충 점프. 

고양이다!!

그러면.. 고양이는 휙 돌아 몽이를 보고는 다다다~~ 뛰어 달아난다.

보통 고양이의 반응이다.


두 번째 반응

몽이를 보고 달아나지 않은? 

달아나지 못한? 

고양이는 허리를 동글게 말고 키를 크게 꼬리도 번쩍 들어 올리고 

무섭게 몽이를 째려본다.

몽이 움찔...


세 번째 반응

몽이를 봐도 미동도 하지 않고 몽이에게 매서운 눈빛 발사

고개를 돌리는 몽...

몽.. 뭐니??


마지막 반응

쫒아온다.

몽이를 보고

헉!!

그리고 몽이를 공격!!

몽이야~~ 뛰어~~

무서운 고양이야!!

아마도 몽이를 쫒아온 고양이는 엄마 고양이일 확률이 높다. 아기 고양이를 보호하기 위한 모성인 듯했다.

그리고 멀리서 째려보는 고양이는 이 동네 오래 살고 있는 할머니인 듯..

몽이 이 녀석!! 여긴 왜 또 왔냐?

하고 말하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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