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왜 그림 안 그려?
친구가 물었다.
게을러서..
사실 안 그리는 이유는 잘 못 그려서 이다.
내 못하는 걸 자꾸 마주하는 것이 힘들다.
잘하고 싶고 좋아하는 것도 그렇다.
노력이 힘들다.
모든 것의 시작은 늘 긍정적인데... 다음 단계를 밟아 갈수록 시간이 갈수록 어려워진다.
그래서 안 하게 되고 다른 것을 찾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그랬다. 그래서 다른 곳으로 회피하려
새로운 것을 찾아보곤 하는데... 진짜 하고 싶은 것은 마음에 남아서 자꾸 나에게 말을 건다.
재능이 없어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지 못하는 건데.. 더 노력하면 달라질까?
그 세계를 봐 버렸기에...
나는 절대로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래서 다른 핑계를 대곤 하는데.. 그 핑계가 또 다른 나에게는 안 통한다.
내 안의 철없는 아이는 무턱대고 노력하라고 다시 해보라고... 한다.
달래도 소용이 없다.
노력이라는 그 멀고 긴 시간의 길을 묵묵히 견디어 낼 자신이 없어서
재능이라는 축복을 받지 못해서 슬픈데...
그래서 문 앞에서 얼쩡거리며 들어가지 못하고 구경만 하는데
그런 나를 답답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