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를 두드리는 느낌이 들었다.
뭐야?
아니 때리는 건가?
그런데 하얗고 둥글게 뭉쳐진 모양새가 낯익다.
그건 밀가루 반죽이었다.
내가 밀가루 반죽이라니...
어이없지만 나를 두드리는 강력한 존재에게 뭔가 말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제 그는 나를 평평한 판 위에 올려놓고 밀대로 밀기 시작한다.
나는 정신을 차리고 눈을 뜨려 했지만..
다시 납작해지고
말을 하려고 입을 움직였지만
입도 역시 힘없이 사라지며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무슨 말을 하고 싶었을까?
나는 밀가루 반죽이 아니에요~~~
어젯밤 꿈에 나는 밀가루 반죽이었다.
현실에서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반죽 신세라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