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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Mar 31. 2024

이제 내가 적응할 차례

한 아이가 '부활절 달걀'을 가지고 와서 친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이스트에그네~~"

아이들이 하나씩 받아 들고 아는 척을 한다.

"달걀에 스티커도 붙여있네~"

"왜 공룡 스티커야?"

"야~ 내가 일본에 가서 사 온 비싼 스티커야~"

"그러셔요~"

"참 고맙네요"

저마다 한 마디씩 주고받고 달걀을 잠바 주머니에 넣기로 했다.


그런데 남자아이 하나가 달걀을 가지고 놀다가 깨뜨린다.

"야! 내가 안 깨진 거랑 바꿔줄게"

달걀은 가지고 온 아이는 선선히 바꿔준다.

또 굴리다가 깨뜨린다.

"깨진 거 이걸로 바꿔줄게"

또 가지고 놀다가 깨진다.

"야~~ 이제 또 깨지면 못 바꿔준다.

왜냐하면 나도 깨진 달걀밖에 없거든"

그러면서 바꿔준다.



오랜만에 수업하는 팀에서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은 아이는 달걀을 계속 깨뜨렸다.

'잘 앉아라,  달걀 제자리에 두어라, 돌아다니지 마라, 자리가 어디니?" 

계속해서 아이의 행동을 주시하고 잔소리하는 선생님에게

아이는 조금 화가 나 보인다.

그런데.. 그 아이와 함께 수업하는 아이들은

 그 모습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편하게 나누었다.

나와 그 아이의 온도만이 다르다.

이제 내가 적응할 차례인가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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