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오보다 가혹하다

by 봄이의 소소한 날

중학생 아들을 둔 부부는

아들의 사춘기를 앞두고 생각이 많았다.

'우리가 각오를 하는 게 좋겠다'라고 마음을 먹었지만

착하고 순한 아들의 변화 앞에 치밀어 올라오는 감정이 앞서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할 뿐이었다.

'사춘기가 이렇다고? 이건 너무 하는데?'

그렇게 몇 번의 이해 못 할 상처의 순간이 지나가고

하루는 아들에게 물었다.

그래서 이렇게 할래? 싫어요

저렇게 할래? 싫어요

그럼 어떻게 할 건대? 몰라요... 를 반복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그러자 아들은 고개를 숙이고 겨우 하는 말

'저도 왜 그런지 모르겠어요' 라며

답답한 듯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말한 후에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고

생각보다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아들에게도 부부에게도 낯선 시간

그래도 서로를 믿고 이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는 마음


각오했던 것보다 가혹한 일들이 있다.

나의 이성은 늘 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세상에는 만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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