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겐 아끼는 병이 있어요.

by 봄이의 소소한 날

강아지와 산책을 많이 해서 그런가, 요즘 무릎이 좋지 않다.

그래서 워킹화도 바꾸고, 편한 양말이 있다길래 몇 켤레 사보았다.

그리고 친구에게도 하나 선물했다.


"이 양말 진짜 편한 거래. 신어봐~"

"나 양말에 빵꾸 났는데... 요즘에도 양말에 빵꾸 나는 사람이 있을까?"

"그래? 그럼 지금 신어봐~"

나는 이 양말이 편한지 잘 모르겠어서 친구가 직접 신어 보고 말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 친구가 선물한 양말을 신지 않길래 이유를 물어보니 이렇게 말한다.

"내가 아끼는 병이 있잖아..."


그 말을 듣고 보니 나도 아끼는 물건을 잘 쓰지 못할 때가 많다.

너무 아끼다가 결국 시간이 지나고,

유행이 지나기도 하고, 잊혀져서 못 쓰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아껴 둔 물건들이 쌓여만 가는 모습을 보면,

그냥 필요할 때 그때그때 잘 쓰는 게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의 이전글왜 다음에 '너구리'가 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