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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Feb 15. 2021

길이 아닌 곳으로의 안내

나는 좋은 길이 좋다..

어디로 가는 거야??

좀 좋은 길로 가자..

몽몽이야~~


요즘엔 사람들 세상보다

동물들 세상사를 더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뭐.. 사람들과의 소통이 적을 때이긴 하지만..


여기 작은 도시에서도

새로운 동물이 이사를 오고

가족이 생기고

헤어짐이 있고

적들의 유혹이 존재한다.


그들은 흔적을 남기곤 하는데..

우리 몽몽이만 알아차리곤 한다.

그래서 산책을 하는 건지 동네 정찰을 하는 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우리는 동네 한 바퀴를 다 돌지 못하기 때문에 

하루는 오른쪽으로 다음날은 왼쪽으로 돌아보곤 하는데..

나갈 때마다 킁킁~ 몽이의 코가 탐지를 하면

쫑긋해지는 귀와 바게트 꼬리도 함께 레이다가 되어 움직이곤 한다. 


지난달에 산 아래 공원으로 너구리 두 마리가 이사를 왔다. 

좀 아파 보였는데... 요즘엔 자리를 잡은 듯하다.

그리고 자전거 주머니에 살던 고양이에게 가족이 생겼다.

엄마가 된 얼룩 고양이는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갔고 

몽이가 좋아하는 대박이도 이사를 갔는지 겨울 내 보이지 않는다....

날씨가 좀 풀리자 청설모 친구들이 나무 위에 아직 남아 있는 열매를 모으기도 하고

까치의 둥지를 습격하려 해서 난리가 나고

산 위에서 잘 내려오지 않는 배고픈 고라니들도 먹을 것을 찾아 산 아래로 내려오기도 한다.


그걸 다 보겠다고 

킁킁거리며 몽돌이가 되는 몽이..

앗~~ 몽이가 몽돌이가 됐다....

그러면 길이 아닌 곳도 마구마구 오르내린다...

몽이야~~

거긴 길이 아니야~~~

우리 좋은 데로 다니자~~~

나는 좋은 길이 좋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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