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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Mar 02. 2021

문 뒤에 뭐가 있다고...

상상한다고 뭐가 달라질까?

열려진 문 뒤의 세상을 상상한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나는 그들의 상상속에서 기뻐하고 환호했다. 멋진 세상이 펼쳐져 있구나. 양탄자를 타고 가서 본 세상과 기차역으로 통하는 또 다른 세상 그리고 옷장 문 뒤의 세상에 깜짝 놀랐고 뭔가 환해지는 마음 한 켠....이 즐거웠고 새로웠다. 


그런데.. 내 옷장이나 문 뒤의 세상은 늘 어두컴컴하고 삭막하다. 익숙한 자리 익숙한 물건들.... 조금 지겨워지기까지 하는 내가 가지고 있고 또 버리지 못한 것들로 이루어진 세상... 


그것은 아마 나의 상상력의 한계인 것도 있고 내가 바라는 목표나 미래가 너무 현실적이어서 또는 이미 그런 것들로부터 너무나 멀어져 버려 포기해 버렸기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누군가는 문을 두드리고 문 뒤의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곤 한다. 내가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미처 깨닫지 못한 평범한 것들에게서 말이다. 나는 겁이 많아서 편견이 많아서 귀찮아서가 아닌 생각이 고정되어서 그것들을 새로운 것으로 인지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아마 상상이나 동화, 판타지는 누군가에게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또 누군가에게는 존재를 거부당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미 딱딱하게 굳어진 나의 삶에서 다시 내 곁에 존재하는 문들을 발견하고 그  문 뒤를 열어보며 두근 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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