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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Mar 22. 2021

재주 많은 콩쥐의 세상

팥쥐가 부러워서...

콩쥐는 오늘도 할 일이 많다.

넓은 밭도 갈아야 하고, 

깨진 항아리에 물도 부어야 하고,

섞여버린 곡식도 나누어야 하고,

가고 싶은 파티에 가려면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울음이 터져 나온다.

오늘도 고단한 하루가 예상된다.


하지만 요즘의 콩쥐는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서 하루 일정을 체크하고 준비한다.

남들이 시키는 일도 척척해내고

또 자기가 하고 싶은 일도 포기하지 않는다.

콩쥐에겐 주어진 목표가 있기 때문에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간다.

문제가 발생하면 누군가의 완벽한 도움보다

스스로 검색 요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필요할 때 적절하게  지인 찬스도 사용할 줄 안다.

우선순위를 정하여 움직이지만 소소한 삶의 즐거움도 놓치지 않고 성실히 살아간다.

왕자님을 만나러 가는 것도 그 선택의 하나일 뿐이다. 

그렇게 자기만의 프레임과 세상을 만들어 간다.

재주 많은 콩쥐들의 세상이다.




오래전 직장에서 나는 늘 콩쥐였다.

스펙이나 재능이 없고 소심한 사람은 콩쥐 역할이 주어지는 가 보다 했었다.

이것이 월급의 대가인가? 누구를 위한 노동인가? 열정페이 그런 건가? 

그땐 울음보다 불만이 터져 나오곤 했었다. 

팥쥐의 세상이 부러울 따름....

하지만 나를 위하지 않았다고 볼 수도 없었다. 내가 한 선택이었으니까..

콩쥐의 삶은 고단하기만 한 건가? 

하지만 돌아보면 누구나가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남을 탓하거나 부러워하기보다 열심히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콩쥐들의 모습이 너무나 많이 있었다.

내가 상황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과 관심보다 아무것도 하지 않고 불만이 많았던 것 

방법은 늘 존재하는 것을 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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