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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이의 소소한 날 Dec 19. 2021

종이 한 장으로 접은 나

내가 접은 하트

A4 한 장이 주어졌고

그것으로 뭐든 접어야 했다.

나는 제일 잘 접을 줄 아는 하트를 접었다.

그게 제일 예쁘지 않나?


오래전 집단 상담 수업을 한 적이 있었다.

작은 그룹으로 모여 둥글게 앉아서 자기 이야기를 하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어느 날 우리 앞에 종이 한 장이 주어졌다.

'종이로 생각나는 걸 접어 보세요'

하얀 A4 종이 한 장

모두들 멍하게 종이를 바라보다가 이것저것 접게 되었다.

나는 작고 예쁜 하트를 자신 있게 접었는데..

그때 교수님 평가가 인상적이었다.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았던 뒷면을 관찰하시고

나도 잘 모르던... 나의 숨겨진 마음을 파악해 버리셨다. 

앞면의 예쁜 모습을 보이기 위해 뒷면으로 감추어야 했던 복잡한 마음..

오늘 갑자기 그 생각이 나서..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나? 물어본다. 

너 어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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