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과 비난을 구별할 수 있다면
중학교 시절
공부 잘하는 외사촌 언니가
나에게 반에서 5등 안에는 들어야 한다고
조언한 적이 있었다.
그때 나는 어이없어하면서
그럼 5등 안에 들지 못하는 애들은 어떡하냐며 반문을 했었고
언니는 더 이상 할 말을 못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언니는 5등 이하의 성적을 단 한 번도 받은 적 없기에
그렇게 말했을지도 모른다.
항상 1등을 놓치지 않았음에도 세상은 살기 험난했기에
공부를 하지 않고 성적이 좋지 않은 나에게 해 줄 수 있는 말이
그 말이었거늘...
자신의 처지를 알지도 못하고 무작정 당당했던 나
그때로 돌아가면..
나는 그 말 뜻을 알 수 있을까?
그래서 달라졌을까?
알 수 없다.
고집 센 나는 여전히 똑같은 말을 하고 있을지도..
그래도 과거의 나에게 말해주고 싶다.
그건 걱정해 주는 말이었어!!
지금도 가끔 나는 나를 위한 말을 잘 듣지 못할 때가 있다.
나를 걱정해 주는 말과 비난의 말을 구별하지 못하고
대부분 기분 나빠하곤 한다.
미래의 내가 또 나에게 말하겠지..
그건 나를 위하는 말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