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춘기'라는 폭풍 속, 당신은 어디로 향하는가?#15

갱춘기(更春期), 중심(中心)을 잡고 족(足)함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


책임감과 인정 욕구 사이에서, 당신의 '내면의 폭풍'을 잠재울 열쇠는 무엇인가?


"갱춘기(更春期)." 이 단어는 중년 이후에 찾아오는 사춘기처럼 격렬하고 혼란스러운 시기를 표현하는 말이다. 혹자는 이를 '제2의 사춘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사춘기 때처럼 단순히 반항이나 질풍노도의 시기로 치부하기에는, 이때 우리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너무나 무겁다. 그래서 나는 오춘기라고 명명하였다. 우리는 왜 이 시기에 그토록 힘든 것일까? 어쩌면 그 해답은 내가 가진 책임감, 인정의 욕구, 그리고 피할 수 없는 환경적 상황 속에 숨어 있는지도 모른다.


우리는 가족, 직장, 사회라는 틀 속에서 수많은 역할을 수행한다. 이 역할들은 곧 타인과의 관계를 의미하며, 우리는 그 관계 속에서 인정을 받고 싶어 한다. 하지만 내 안의 기질과 성향이 이 모든 외부의 요구와 충돌할 때, 내면은 걷잡을 수 없는 폭풍우에 휩싸이는 것이다. 결국, 이 힘든 시기를 현명하게 견뎌내기 위한 첫걸음은, 흔들리는 폭풍 속에서 나를 지탱해 줄 '중심(中心)'을 단단히 잡는 일이며, '만족(滿足)'함에 대한 정확한 범위를 찾아내야 한다.


흔들리는 것은 당연한데, 왜 '중심(中心)'을 잡아야 하는가?


중심을 잡는다는 것, 그것은 마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처럼 좌우로 기우뚱거리는 모습과 같다. 누구나 흔들린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진정으로 중심을 잡는 힘이란, 단순히 고정된 한 지점에 멈춰 서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흔들리면서도 왼쪽, 오른쪽, 앞, 뒤, 즉 모든 상황을 살피고 재는 능력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흔들리는 '모습'이다. 이 흔들림은 모든 방향에 관심을 기울이는 '경청'의 행위이다. 주변 사람들의 목소리와 세상의 요구를 깊이 경청하지만, 나의 생각과 감정의 틀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내가 추구하는 본질적인 한 곳을 바라보며 나아가되, 상대방의 입장과 나의 입장이 겹치는 '공감의 교집합'을 만드는 힘, 그것이 바로 중심을 잡는다는 의미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타고난 본질(기질, 학습된 후천적 습관, 성격 등)이 존재한다. 이것은 고정관념이나 프레임 속에 가두고 터부시 해서는 안 될 각 개인의 개성이다. 다양한 개성들이 모여 세상의 패러다임을 만들고, 사회를 다채로운 색깔로 채우기 때문이다. 천편일률적인 조직 문화나 목표(예: 행동에만 초점을 맞춘 목표, 결과에만 초점을 맞춘 목표)는 그 조직을 도태시킨다. 중심을 잡는다는 것은 결국 개인의 생각을 더욱 단단히 하는 것이며, 더 나아가 조직 문화를 개성 있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이다.


'만족(滿足)'과 '족(足)함', 당신은 어느 쪽을 추구하고 있는가?


우리는 살면서 '만족(滿足)'이나 '충족'이라는 단어를 너무나 쉽게 사용해 왔다. 그러나 그 깊이를 제대로 알지 못한 채, 그저 욕심을 채우려는 본능에 충실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갱춘기'를 지혜롭게 견뎌내기 위해서는 '만족하는 삶'과 '족한 삶'의 차이를 명확히 구분해야 한다.


만족은 말 그대로 이상적 자아, 즉 욕심으로 가득 찬 에고(Ego)를 채우려는 행위이다. 이는 도달할 수 없는 한계를 설정하거나, '잘될 거라는 미래에 대한 기대감'을 채우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는 어리석음 그 자체이다.

반면, 족하다는 것은 만족한다는 표현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고 현재 지향적이다. 이는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상황이다. 시선은 오늘에 두고, 오늘 내가 쌓은 누적의 총합이 곧 미래의 자양분이 됨을 깨닫는 것이다. '오늘의 누적이 미래'일 뿐, 미래는 달콤하고 희망적인 환상이 아니다. 족한 삶은 이상적 자아(욕심 많은 에고)가 간섭하지 않는 상황이며, 바로 이 때문에 하루의 리추얼(Ritual)이 중요하다. 따라서, 갱춘기를 회복을 통한 '족함의 생각과 감정으로 채워'나가면, 미래는 자연스럽게 편안해지는 것이다.


지금에 충실하고, 회복과 치유에 충실할 때, 비로소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이 없는 순수한 자아를 만날 수 있다. 그리고 마침내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상태에 도달한다. 이러한 상황이 누적되어 인생이 '익어간다'라고 표현하는 듯하다.


'갱춘기'와 노년을 맞이하는 당신의 가장 현명한 '방어 행동'은 무엇인가?


'갱춘기'를 견뎌내며 노년을 맞이하기 위해 중심을 잡고, 족한 생활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자기 존중'과 '자기 배려'가 최우선이 되어야 한다. 그 가운데 핵심 행동을 추천하자면, 가장 하기 힘든 '거절'이다. 거절은 나를 존중하고 배려하기 위한 행동으로 타인의 무리한 요구 앞에서 "아니요"라고 말하며, 나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고 내 삶의 중심을 지키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거절한 이후 중요한 점은 바로 당당하고 담담해지기다. 거절한 후 상대방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 신경 쓰지 않고, 마음 아파하지 않는 의도적인 연습을 통해 생각과 감정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스트레스로 인해 갱춘기의 혼란과 무기력함이 가중될 것이다.


이러한 '거절하는 행동'을 생활 속에서 지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흔들리는 삶의 중심을 단단히 잡는 힘이고 에너지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에 족한 생활(리추얼)을 습관화한다면, 우리는 욕심과 기대감이 아닌 현실과 회복으로 채워진 건강한 노년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갱춘기'를 현명하게 견뎌낸다는 것은, 외부의 폭풍 속에서도 나의 중심을 단단히 하고, 도달할 수 없는 만족이 아닌 지금 여기에서 누릴 수 있는 족함을 깨닫는 여정이다.


당신은 지금 생각과 감정의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혹시 중심을 제대로 잡고 있다고 착각하며 만족감을 선택하는 행복한 바보가 되고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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