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꼬 베이비

모든 사람을 똥꼬 베이비로 만드는 너는?

by 느린 발걸음


(이 글은 2022.3월 작성했습니다.)





똥꼬 베이비…


이게 무슨 뜻인지 아시는 분 계실까요?

저희 집에서 몇 달 전부터 두 아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입니다.


이 말의 시초를 따져보자면…

어느 날 어린이집에 다녀온 둘째 아들

(2021년 당시 4세)의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이게 무슨 뜻일까? 이런 말을 어디에서 들었지?

온갖 생각이 들었어요.


똥꼬 베이비를 외치기 한 달 전 둘째가 갑자기

‘나쁜 놈’이란 말을 하길래 정말 화들짝 놀랐죠.

집에서 아무도 그런 말을 사용하지 않거든요.


가슴을 콩닥거리며

(정말 그랬어요. 첫째는 어린이집, 유치원 다니면서

한 번도 그런 말을 사용한 적이 없었거든요)

조심스레 선생님께 여쭤봤더니…

그즈음 어린이집에 처음 들어온 아이가 있는데,

그런 말을 써서 주의를 줬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도 주의를 주고는 넘어갔는데,

똥꼬 베이비는 도대체 뭔지…

이 말은 차마 어린이집 선생님께

여쭤보지 못했어요.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요.


그 단어를 처음 내뱉은 후 자기 맘에 안 들거나

화가 나면 항상 하는 말이 됐어요.


“엄만 똥꼬 베이비야”

“엉(형을 엉이라고 해요)은 똥꼬 베이비야”

“아빠는 똥꼬 베이비야”

“이모는 똥꼬 베이비야”

온 가족을 똥꼬 베이비로 만들어 버리는 둘째…


남편을 제외하고 다른 가족들도

한 번씩 둘째에게 말했죠.

(남편은 음… 마음이 넓습니다 ㅎㅎ)

“그렇게 말하는 네가 똥꼬 베이비야”


집안에 똥꼬 베이비가

이리저리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느낌...


처음엔 기분이 안 좋을 때만 하더니

이제는 기분이 좋을 때도 가끔씩 내뱉습니다.


도대체 저 말을 하는 기준이 뭘까?

둘째에게 왜 그런 말을 쓰냐고 물어보면

“좋아서”랍니다.


우리 둘째는 왜 그래? 물어보면

“좋아서~”라는 대답이 거의 80%를 넘습니다.


그! 러! 니! 까! 왜 좋은지 그 이유를 말하라고!!!

이렇게 말해봤자 저만 입이 아파요.

계속 “좋아서” 타령이거든요.


둘째가 쓰니까 첫째도 쓰기 시작합니다.

이럴 때 둘이 얼마나 쿵작이 잘 맞는지…


똥, 오줌, 똥꼬, 방귀…

이런 단어들 아이들이 참 좋아합니다.


저런 단어들을 입 밖으로 조잘조잘 말하며

깔깔거리며 웃는데

처음엔 어이가 없다가 아이들 웃는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고 있어요.

웃지 말아야지 하는데 터져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해요.


똥꼬… 아이들이 좋아하는 말…

베이비… 아기라는 귀여운 말…

둘 다 귀여우니까 제발 집에서만 쓰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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