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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느린 발걸음 Apr 02. 2023

나만의 도서 리뷰 : 강원국의 결국은 말입니다




말을 잘하고 싶어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호소력 있고 재미있게, 귀에 쏙쏙 박히게 전달하는 사람을 보면 참 부러워요.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생각했기에 정말 필요한 말만 했어요. 그러니 말을 더 잘 못하게 되고, 참았다 뱉어내는 말은 감정적인 모습을 띠었어요. 기분에 따라 말투와 내용도 달라지는 제 모습을 보고 말 잘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어요.      


강원국 저자는 전직 두 대통령의 말과 글을 다듬었고, 그다음 본인의 글쓰기 책을 쓰고, 책을 쓴 후 강연과 교육을 하면서 말 잘하는 사람이 되었다고 해요. '강원국의 글쓰기'를 통해 낯이 익은 작가님이라 이번 책의 내용은 어떨까 두근두근하면서 읽기 시작했어요.   

  


결국은 말이다. 우리 모두는 말에 생각과 감정을 담아 말로써 전달하고 설득한다. 일상은 말로 이뤄져 있고, 말이 모여 삶이 된다. 원래 말은 내뱉으면 끝이다. 말은 '퇴고하지 않은 글'이라고 한다. 자기 말을 스스로 의식하고 의도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글은 자연스럽게 자주 내뱉고, 말은 신중하게 꾹꾹 눌러쓰자. (P. 5~8)     

프롤로그에 저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축약되어 있어요. 우리는 어떻게든 말을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데, 기왕 말을 할 거면 노력하자는 의미인 것 같아요.  글쓰기처럼 신중하게 꾹꾹 눌러쓰면서 말을 한다면 실수도 줄일 수 있고, 더 나은 말을 하는 우리가 되지 않을까요.    

 

듣기와 말하기는 한 쌍이다.말하기보다 듣기가 먼저다. 잘 들으려면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 나에 대한 절제와 상대를 향한 존중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 여기에 더해 배려와 공감이라는 섬세함까지 필요하다. 그래서 경청이 어렵다.(P.18~19)    

저자는 잘 듣기 위해 네 가지(주제, 메시지 파악하며 듣기, 의중을 헤아리며 듣기, 맞장구치며 듣기, 내가 할 말을 준비하며 듣기)를 신경 쓴다고 하는데,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 저렇게 들은 적은 별로 없어서 경청이란 이름만 갖다 붙였다는 것을 알았거든요.   



말은 해봄으로써 잘할 수 있다. 말하지 않고 말을 잘할 방법은 없다. 말을 배우고 익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말을 많이 해보는 것이다. 말하자. 그냥 말하자. (P. 52)     

뭐든 해봐야 느는데 저는 말을 많이 하지 않고 말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만 부렸었네요. 부담 가지지 말고 일상의 이야기부터 그냥 말해봐야겠어요.     


말하기의 핵심은 할 말이 준비돼 있느냐, 그렇지 않느냐이다. 바로 준비된 할 말이 어록이다. 독서와 학습이라는 생각의 바다로 나아가자. 사색의 그물로 나만의 어록을 건져 올리자. (P. 78~79)     

말문이 막혀서 저 자신이 답답할 때가 있었는데, 할 말이 준비되어 있지 않아서 그런 거였네요. 책을 읽고 공부함으로써 내 생각이 만들어지고 그럼으로써 나만의 어록이 생기면 할 말이 조금은 더 많아지고 다양해질 것 같아요.     


빛나지 않으면 어떤가. 있는 대로, 살아온 그대로 말하면 충분하지 않은가. 그것이 진정성 있는 말 아니겠는가. 결국 잘 살면 된다. 삶이 말이 되고, 말은 곧 그 사람이니까. (P. 224)     


이 말이 참 많이 와닿았어요. 타인이 보기에 성공했거나, 반짝반짝 빛나는 삶만 가치 있는 것은 아니잖아요. 내 삶의 가치는 내가 정하는 것 아닐까요. 내가 최선을 다해서 잘 살면 그 삶 자체가 내 말에 녹여질 테죠. 결국 내가 내 삶을 어떤 태도로 대하느냐에 따라 제 말도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엔 말을 잘하지 못하던 내성적인 아이였다가 지금은 말로써 글도 쓰고, 강연도 하게 된 저자의 노력이 담겨 있는 책이에요. 책을 읽으면서 말하기도 참 많은 노력이 필요하구나!  알았어요. 그냥 지금처럼 말을 아끼면서 살까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컨트롤하지 못하고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말에 자책하는 것도 그만하고 싶었고, 내 머릿속에서만 유창한 말을 입 밖으로도 자신 있게 내뱉고 싶은 욕심도 생겼어요. 전문 MC나 강사를 보면 어느 정도의 역량은 있었겠지만 처음 시작했을 때 긴장, 두려움, 버벅거림 등이 분명히 있었겠죠. 좌절을 딛고 끊임없이 노력했기에 잘할 수 있었을 거에요. 쓸데없는 말은 줄이고 적재적소에 유머도 남기고, 기본적으로 따스함을 간직한 말을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주아주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제 걸음마 단계라 생각하고 이 책을 옆에 끼고 하나씩 배워가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YES24 리뷰어클럽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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