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2.5월에 작성했습니다.)
결혼하신 분들께 질문 하나 드릴게요.
여러분은 길을 걸을 때
배우자 분과 손을 잡고 다니시나요?
저희 부부는 결혼 7년 차입니다.
아이들을 안아야 하거나
아이들 손을 잡아야 할 때를 제외하고는
둘이 손을 잡고 다닙니다.
결혼 전에 제가 상상한 결혼 후의 모습 중의 하나가
배우자와 손을 잡고 다니는 것이었어요.
늙어서도 손을 잡고 다닐 수 있는
남자를 만나야겠다 다짐했고,
그런 남자를 만났죠!
남편과 저는 손잡고 다니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보면
저희 같은 경우가 많지 않은 것 같아요.
저희가 손잡고 다니는 것을 본
주변 사람들의 반응을 적어볼까 해요.
아파트를 깨끗하게 청소해 주시는 여사님은
저희를 보면 항상 이렇게 말씀하세요.
“매번 손을 이렇게 잡고 다니니
얼마나 보기 좋은지 몰라요.
너무 좋아 보이고, 나도 기분이 좋아져요.”
이분은 저희 부부를 이쁘게 봐주십니다.
부끄러우면서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파트 관리해 주시는 분들도 만나면
인사를 드리는데,
어느 날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아고, 왜 손을 잡고 다니고 그래요? 부부끼리 ㅎㅎ”
앗! 이건 무슨 말일까 생각했습니다.
부부끼리 손을 안 잡고 다니면
누구랑 손을 잡고 다니지 의문이 생겼습니다. ㅎㅎ
아이들 친구 엄마 중 한 명이 이야기합니다.
“언니, 어떻게 남편이랑
손을 잡고 다닐 수가 있어요?
부부 사이가 좋은 비결이 도대체 뭐예요?
저는 연애할 때는 너무 좋았는데 지금은 좀 그래요.”
음... 손을 잡고 다니는 것만으로도
부부 사이가 좋게 보이는구나! 생각했습니다.
첫째 아들이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놀 때
다른 엄마 두 명과 같이 이야기를 하다
한 명이 말합니다.
“이 부부는 손을 잡고 다니더라니까.
신기하지 않아?”
이에 다른 엄마 왈,
“언니, 혹시 불륜이세요?
왜 남편이랑 손을 잡고 다녀요?
이젠 그냥 가족이잖아요 ㅎㅎ”
음... 남편과 손잡고 다니는 것이
불륜이냐는 소리를 듣다니!
남편에게 이야기하고 둘이 엄청 웃었습니다. ㅎㅎ
대부분 이런 반응들이에요.
아이들 없을 때는 손을 잡고 다닌다는 부부는
제 주변에서는 저희 제외하고 한 부부밖에 없어요.
손을 잡는다는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봤어요.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서로 믿고 의지하고,
가끔은 장난도 치고...
저에겐 손잡기가 그런 의미예요.
뭐... 가끔 귀찮을 때가 있긴 합니다. ㅎㅎ
저희는 부부니까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고는
모든 사람이 같지 않구나 생각했어요.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기준이 다르기에
누가 맞다 틀리다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다만 저의 로망이 늙어서도 손잡고
서로 웃으면서 이야기하는 것이기에
꾸준히 손을 잡고 다닐 생각입니다. ㅎㅎ
손을 잡고 다니시지 않는 분들이라면,
슬쩍 한 번 잡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연애하는 설렘이 느껴지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