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다들 영어 공부만 해와서 불어는 비슷비슷한 수준이었다. 독특했던 담당 선생님은 매주 쪽지시험을 봤는데, 일정 점수에 미달하면 불러 세워 손바닥을 때렸다. 그게 끔찍하게 부끄럽고 싫어서 한 번 맞은 이후로 불어 공부를 정말 열심히 했다. 지금 생각하면 뭐 그렇게까지 싶게 했는데… 웃음만 난다. 같은 반 친구 중에 불어로 먹고사는 이는 나뿐인 것 같다. 덕분에 친구들이 급하게 불어가 필요한 일이 생기면 도움을 주기도 했고.
대학 입시 당시 야심은 컸다. 그런데 평소보다 심하게 낮은 성적에 타이틀을 보고 대학을 선택하기는 어려웠다. 꿈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잊고 있던 마음을 일깨워준 것은 엄마였고, 입시는 한결 수월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