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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리본 황정희 Nov 18. 2021

남원 광한루원의 가을색과 야경

남원을 떠올리면 어김없이 떠오르는 이야기가 있다. 이름하여 춘향전, 주인공은 이도령과 춘향이지만  아무리봐도 춘향이가 실세다. 그러니 판소리도 춘향전이라 부르는 거겠지. 수청을 들라는 사또의 요구에 응하지 않아 모진 고초를 겪는 춘향이가 안스러웠다. 암행어사 출두요!~~ 시원한 내지름이 마음을 후련하게 했던 춘향전의 무대는 남원이다. 남원은 소리와 역사의 고장이다. 가보지 않았을 때도 그리 정이 가더니 몇번을 다녀와도 그래도 좋은 것을 보면 남원의 매력이 하수상하다.



올 가을에는 남원의 매력을 샅샅이 훑어보려한다. 최근 다녀온 여행지 중에 가장 마음을 울리던 곳, 남원의 가을 속으로 들어가본다. 남원 하면 광한루원을 빼놓을 수 없다. 춘향이와 뗄래야 뗄 수 없는 곳, 주인공 춘향이와 이도령, 위트와 갈등의 아이콘 월매, 생기를 불어넣는 향단이와 방자의 이야기가 광한루원을 걷는 내내 따라붙는다.


광한루는 황희정승과 연관이 깊다. 1419년에 황희가 남원으로 유배를 와  조그만 서실이었던 것을 누각을 지어 '광통루'라 하였다. 1434년(세종 16년) 정인지가 달나라에 있다는 궁전 광한청허부가 바로 이곳이라며 '광한루'라 부르게 되었다. 1597년 정유재란 때 불타버렸으나  1626년에 복원되었다. 광한루는 보물 제 281호다. 광한루 앞에 납작한 바위 조각상은 자라의 형상으로 누각을 지키는 파수군이다.  누각에는 토끼, 코끼리, 거북이 등 무병장수를 뜻하는 동물들이 숨어 있으니 잘 찾아보길. 광한루는 경회루, 소쇄원과 함께 한국의 전통 정원을 대표한다.


광한루원은 어느 계절에 가도 운치있지만 특히 가을색이 예쁘다. 광한루원 앞에는 호수와 호수 속에 3개의 섬(삼신산)이 떠있고 호수를 가로지르는 오작교가 있다. 은하수를 상징하는 연못, 월궁은 광한루원이고 땅의 낙원이 삼신산이다. 한라산, 금강산, 지리산을 상징하는 3개의 섬은 목조다리로 연결되어있다. 언젠가 연결될 우리나라의 명산들이다. 월궁 앞 은하수를 가로지르는 오작교를 건너다 보면 커다란 잉어들이 먹이를 달라고 입을 뻐끔거린다. 물속이 아니라 천계를 날아다니는 물고기같다.


광한루원은 야경이 아름답다. 낮시간에는 가을 느낌이 물씬 나고 저녁에는 조명을 받은 누각과 정자가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연못에 비친 반영이 현실과 이상을 넘나드는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정원에 커다란 달 전시물이 은은하게 달빛을 뿜어내 핫 포토존을 만든다. 낮에도 보고 밤에도 보려면 광한루원 근처에 숙박을 정하는 것이 좋다. 광한루원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있는 한옥숙소인 남원예촌은 인기 숙소이니 여행 일정 한참 전부터 알아보아야 한다.



광한루원 063-625-4861

전북 남원시 요천로 1447

운영시간 : 08:00~21:00(4월~10월) / 08:00~20:00(11월 ~3월)

입장료 : 3000원(성인) / 2,000(청소년,군인) / 1,500원(어린이)

저녁 6시 이후에는 무료관람

http://www.gwanghallu.or.kr/



숙소추천

뜰아래게스트하우스

063-626-8338

전북 남원시 비석길7

게스트하우스지만 100년된 구옥 카페와 고양이의 나른함, 잔잔한 정원이 예뻤던 곳으로 위치가 광한루원과 가까워(걸어서 5분 거리) 추천한다. 게스트하우스라는 특성상 숙소가 막 좋지는 않다는 점은 염두에 두길.

#남원팸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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