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들의 낙원에서 아침을 맞다
창원 주남저수지에 새벽이 열리고 있다
우연찮게 창원을 여행할 일이 생겼다. 숙소가 주남저수지와 멀지않다. 일행들이 있어 단독행동을 하기에 머쓱한 때 몇몇이 새벽에 주남저수지를 가기로 마음을 모았다. 얼마나 다행인지 가슴을 쓸어내린다.
주남저수지는 낙동강 물줄기 따라 낮은 지대로 흘러든 물이 만들어낸 습지를 모태로 만들어진 저수지다. 지금의 혹은 수 십 년 전부터 주남저수지는 철새들의 낙원이다. 100여종의 다양한 새들이 수천 마리에서 수만 마리까지 이곳을 기착지로 하여 휴식하거나 힘을 비축한다.
이른 새벽, 주남저수지에 찾아드는 손님을 만나러 부리나케 서두른다. 저수지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녘, 7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다. 겨울이 날을 세운 듯 공기가 차갑다.
해가 떠오르지 않아 어스름한 주남저수지에서 가장 먼저 큰 소리가 나를 반긴다. 꽥꽥도 아니고 뭔가 묵직한 새 울음소리다. 큰고니다. 고니는 “곤곤” 또는 “곡곡” 운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물 아래에서 다리를 휘젓고 물 위에서는 우아하다는 백조는 고니를 일본식으로 부르는 말이다. 저들끼리 대화를 주고받는지 고니들이 고개를 끌어올렸다 내렸다 하면서 우는 울음과 움직임이 신기하다. 이곳 주남저수지에서 큰고니들이 논에서 저수지에서 휴식과 대화에 한창이다. 큰고니의 울음소리와 오리들의 날개 짓에 저수지는 고요함속에 파드닥거리는 움직임을 만든다.
인간이라면 엄두가 안날 기나긴 여행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저들처럼 겨울여행지 주남저수지에서 마음을 비우고 그냥 이 겨울 아침을 느끼기로 한다.
습한 기운에 서리가 핀 풀잎이 곱디곱고
멀리 고개를 날개깃 사이에 들이밀고 휴식을 취하는 새들의 평화로움이 좋다.
떨어진 연밥 하나도 미학적이다.
이곳에 있을 수 있음이 벅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