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멈춤을 거부한다
글쎄, 난 어디쯤에 서 있는가.
그렇게 내가 서 있는 곳도 알 수 없고,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잘 살아왔다 생각하였는데
그것은 스스로를 위한 의례적인 위로일 뿐이었는지도.
2019년 12월의 첫날을 이미 보내었고 둘째날 남은 시간은 1시간 남짓.
그렇게 시간은 나를 두고 가버리고, 나는 무엇을 이루었는지 모르겠다.
나름 잘해내고 있다고 생각하였는데
결국 손에 쥔 것은 모래알처럼 흩어지는 상념과 실체없는 나
내가 이리 염세적이었나.
하루를 살아도 웃으면서, 긍정적으로 살려고 하였는데
그것은 무늬만이었을까.
난 오늘도 슬픔의 와인 한잔을 삼키며 지금의 멈춤을 거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