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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랑장미 Aug 06. 2024

홋카이도 개척촌 & 홋카이도 박물관에 가다!

홋카이도의 여름 견문록

홋카이도 개척촌 & 홋카이도 박물관에 가다.

홋카이도 개척촌&홋카이도 박물관을 방문하려거든 홋카이도 개척촌 -> 홋카이도 박물관 순의 코스를 추천한다. 둘이 붙어있기도 하고 개척촌에서 개척촌+박물관 세트 티켓팅이 가능하다. but! 개척촌에서 홋카이도 박물관으로 걸어갈 생각은 ‘절대’ 하지 말 것. 그냥 210엔 내고 버스를 타는 것을 추천. 버스 한 정거장 거리긴 한데 구불구불한 언덕길이라 난이도가 높다. 나는 걸어갈 시도를 하다, 더워 죽을 뻔했다. 뭐 겨울에도 추워 죽을 듯하니 얌전히 버스 타자.  


개척촌은 굉장히 넓다. 외관만 제대로 구경해도 2시간은 걸릴 듯한데 개척촌 내 건물마다 내부 전시를 충실히 하고 있다. 그래서 제대로 보려면 굉장히 오래 걸린다. 더운데 or 추운데 오래 걸어야 하니 굉장히 힘들다. 목조 근대식 건물을 보는 게 싫거나 박물관류 관람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비추한다. 그러나 일본 개척시대의 유적과 그 향기를 느끼고 싶다면 강추. 참고로 골든 카무이 무대탐방(성지순례) 장소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는 홋카이도 개척사, 2차세계대전과 홋카이도 등 배우고 느낄 게 많아서 좋았다. 출구 쪽에 기념품 숍 + 식당이 있다. 빙어(?) 소바를 홋카이도에 왔으면 먹어봐야 할 것 같아서 시켜 먹었다. 빙어(?)는 겉보기에는 간고등어처럼 보였는데 간고등어보다는 덜 짜고 더 달았다. 일본식 간장과 한국식 간장의 차이가 그런 결과를 만든 것 같다.

      

홋카이도 박물관은 외관에서 보이는 것에 비해 둘러보는 데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는다. 홋카이도의 자연(화석+표본+변화(?) 과정), 아이누족의 문화와 그들의 근현대사, 홋카이도 개척시대의 역사 등을 볼 수 있으니 방문을 추천한다. 물론 박물관류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역시나 비추.  

   

개척촌과 박물관을 둘러보며 배운 홋카이도 개척시대 내용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홋카이도는 한반도와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일본 본토가 핵을 두 방 맞아서 비슷하게 운명이 바뀐 감이 있달까. 둘 다 일제의 패망으로 일제의 착취가 끝났다. 아이누족은 일본이라는 국가에 편입되고 한반도는 독립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만. 이런 걸 보면, 독립운동이 이념대립에 불과하다느니 결과적으로 무용론이었다느니 등의 의견을 일각에서 제기하지만 의의가 크긴 큰 것 같다. 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분명히 대한민국 건국에 독립운동의 기여는 무시할 수 없다. 


홋카이도의 근대화는 일본 본토에서 이뤄진 근대화와 다소 다른 근대화 양상을 보인다. 일본 본토의 근대화, 메이지 유신 등이 영국을 닮았다면, 홋카이도는 미국의 근대화, 서부 개척시대를 닮았다. 본토에서 배를타고 넘어와 0로부터 개발을 시작하며 토착민들과 갈등 및 융화되는 점 등을 봤을 때 말이다. 어느시대든, 어느나라든 근대화의 과정은 수많은 피땀눈물의 결정체다.

한국의 근대화는 어디를 닮았었고 우리가 흘렸던 피땀눈물은 무엇있을까? 우리세대는 '근대화' 넘어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어야한다. 과거에 얽매여서도 과거를 망각해서도 안 된다.

'근대화란 무엇인가?', '한국의 근대화는 언제/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홋카이도 개척촌과 박물관은 그 답 없는 고민을 하게 만든다. 


#홋카이도여행 #홋카이도개척촌 #홋카이도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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