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의 순간에야 깨달아지는 감정들이 있다
길고 긴 나의 부재에
곁을 지켜준 너에게, 내가
오랜만이라 아니 어쩌면 처음 갖는 것 마냥
소중했던 그날들을 금세 잊고서는
너에게, 내가
그래, 나의 이 판단 또한 옳지야 않겠느냐마는
아슬아슬한 너의 새끼 하나 마음에 두고
전전긍긍인, 그런 너에게,
내가…
영문 모를 서운함과 짠함과 실망 같은 것들이
멋대로 응축된 감정을 휘휘 감아 내던진 말로
행여나 생채기가 되었을까
각각의 본질 따윈 퇴색하여
결국은 네가 그리워지고야 만다
결국은 내가 미안하고야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