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년시월첫째날
달에 소원을 빈다
가까운 곁을 내어준 이들이
병이 들거나 아프고
생에 마침표를 찍기도
또 새로운 생명을 잉태하기도 하는 중간에 선 나이라
무엇보다도 그 모든 이들의 건강을 바란다
나의 게으른 시간이 단축되고
조금만 더 뜨거운 열정이 가슴속에 되살아 나길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마음만큼
언제든 어떤 일이건 동등하게
그에 준하는 최선을 다 할 수 있는 인간이기를
바라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너무나 거창하게도 인류의 안위도 바라본다
인간의 과욕과 이기심으로
몸살을 앓다 견디지 못하고
이곳저곳 탈이 나고 저물어가고 있는 이 땅이
나의 조카들과 또 그다음의 아이들이
마스크 없이 마음껏 숨 쉬고
뛰놀 수 있는 에덴의 동산이 되길
선악과를 따지 않은 본연으로 되돌아 갈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은 아니기를
반성한다,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