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으로

이천이십년시월넷째날

by Bluese


익숙한 것들이 좋다

찾을 때면 언제나 긴 시간을 보내는 카페의

통 창 곁, 나무로 된 테이블과

높이와 등받이의 각도가 나에게 딱 알맞은 가죽의자

동글동글 귀여운 사장님의 밝은 목소리


적당히 씁쓸하고 고소하고 깊은

익숙하고 매력적인 향이

코에 닿았다가

입술에 닿았다가

목구멍을 타고 온 몸 구석구석으로 흘러 닿는 느낌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한번 더 고려하지 않아도

늘 누군가의 선택지가 되었으면


전주만 들어도 달달 외운 가사들을

틀림없이 노래해내고야 마는

오래전 언젠가의 가요처럼


누군가의 어떤 장면들에

항상 당연스럽게 자리 잡은 BGM으로

놀랍지도 아주 실망스럽지도 않게

자리하고 싶다

그런 익숙함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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