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년시월열한번째날
'보통은' 이라고 시작하는 말들이
강압적인 설득으로 다가올 때,
보통이라 단정 지어 나눈 구분선 안쪽에
자리잡지 못한 나에게 일어난 감정이구나
깨닫고마는 와중에 언어에 날이 선다
현실은 숫자로 나열해 놓은 평균치와는
썩 다른 모양과 방식으로 만들어져
이어 붙고 얽히고설키고 하는데도
보통은 그래, 라며
누가 갈라놓은지 모를 선을 기준하여
특별한 케이스가 되거나
특이한 케이스로 분류되어
한 발짝 만큼씩 거리를 벌려놓는다
특별한지도 특이한지도 모를 내가 역시
그 누군가에겐 날것 그대로 이해받길 원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당신의 충고를 받아들이마고 관용씩이나 베푸는
얄궂은 분리법에 갇힌 주제에도
보통으로 분류되지 못한 나의 일부가
매섭게 몰아치는 찬 바람에
바사삭하며 부서지는 늦가을의 마른 나뭇잎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