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이십년시월스무번째날
상황은 언제나 변했다
좋은 것에서 나쁜 것으로 변하기도 하고
별 의미 없던 것에서 아주 의미 있는 것이 되기도
절대로 하고 싶지 않던 것이
그것을 꼭 해야만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늘 큰 욕심을 부려본 일이 없이 살던
작고 하찮은 습관이 어쩌면
나를 나태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사람도 변한다
선을 정해놓고 이 정도면 된다고
안주하며 살아왔는데
계산하지 못한 버거운 시간들이 쌓인다
얼만큼의 욕심이어야 적당한 걸까
어느 정도의 양이면
과하지 않게 나를 자극시키는 욕심
이 될 수 있을까
애초에 욕심이라는 것이
과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하는 내가
그것을 잘 가져볼 수 있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