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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없는 세상 19화

가무리다

by 이현성

아무도 없는 밤이 그렇게도 헛헛하더라

그다지 먹을 게 없음에도

잿더미 같은 낭만임에도

그저 나만이 있을 수 있어서

누구 하나 찾아오지 않는

이슬비 한번 소롯이 맞을 수 있는 날이 있으면 좋겠더라

오늘은 비가 그친 여름의 어느 날 밤이었나

참 도망가고 싶은 밤이에요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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