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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회사원 J Sep 26. 2023

정말로 눈물로 밤을 새야 성장했었나

불황 중 퇴사를 앞둔 어느 직장인 1

요즘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관두고 있다.

통계자료로 나오는 이야기 보다 실제로 체감하는 현실은 더욱 매섭다


주변의 대부분의 회사들 중에 승승 장구하는 회사는 극히 드물다.

누가 그랬던가 핑계 없는 무덤 없다고 참 여러 가지의 이유와 사정들로 인해서 직장인은 한계에 도달한다.

특히나 누구나 인정하듯 여러 가지 인간관계는 더욱 사람을 끝으로 몰아간다.


특히 누구나 하는 이야기지만 최종 의사결정권자와 싸워서는 안 된다.


퇴사를 하게 되면 여러 가지 말을 듣게 되지만

그중 직장인들을 더욱 허탈하게 하는 건 적게는 수년부터 십수 년간 최선을 다해서 일해온 회사에서 쫓겨나면서 듣는 이야기가 “넌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이다.


도대체 얼마만큼 열심히 일을 해야 최선을 다한 것일까.

정말로 눈물로 밤을 지새우며 회사를 위해서 헌신해야 직장에서 인정받고 성공하는 것일까?


필자는 사회초년생 시절 아침 6시 출근 새벽 2~3시 퇴근을 꽤 오래 반복하며 살았던 경험이 있다

물론 술자리와 회식이 워낙 많기도 했다

직군의 특성이 IT 개발 계열은 아니었지만 마케팅과 영업을 병행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일이 많이 중첩이 되었던 시절이었다.

중간중간 꾸벅꾸벅 졸면서 욕도 먹고 어린놈이 벌써부터 나약하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던 것 같다. 누가 봐도 업무 시간으로 만 놓고 봤을 때 절대 업무 시간이 적지는 않았다.

거의 매일 악을 쓰며 살았고 지쳐 쓰러져 매일 울었던 기억도 있다.

하지만 그 시절을 돌아보면 내가 과연 충실했고 , 최선을 다했는지에 대해서는 스스로 의문이 든다. 그냥 끌려다녔던 사회 초년생이었을 뿐이다.

대리를 달고 과장을 달고 업무성과를 통해 승진하기 위해 돈을 더 벌기 위해 최선을 다해 봤었다.

하지만 업무 성과라는 것은 내 맘대로 되지는 않았고 결국 자발적 이직,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때는 본인 스스로에게 이직의 정당성을 부여했지만 그냥 지친 것이었을지 모른다.

그리고 남는 건 어지러워진 내 이력서와 포트폴리오였다.

이후 기존 회사에서의 힘듦보다 더 많은 시간을 눈물로 보내야 했다.


직장인으로서 업무 시간 중 최선을 다해야 함은 당연하다.

다만 성과를 낼 수 있는가 없는가는 본인에게만 달려 있지는 않다.

회사의 상황과 여건, 그 부분들을 이겨낼 수 있는 팀워크도 있어야 하고 결정권자를 설득할 능력 그리고 성과를 만들어 낼 혜안과 실행력도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갖추어도 운도 따라주어야 한다.

‘운칠기삼’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니다.


결국 성공은 내 몫이 아닐 수 있다.

눈물 쏙 빠지게 최선을 다 할 부분은 본인의 성장이다. 

성공과 승진이 나의 미래를 결정해 주지는 않더라는 뼈 아픈 교훈이 나에게 있다

패배자의 변명일지 모르지만

남는 건 나 혼자 라도 어디서든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게 만드는 건 나 스스로의 성장을 했느냐 아니냐였다.


회사는 우리의 든든한 지원자이고, 팀이 있어야 더 제대로 된 성과를 이룰 수 있다

그것은 맞다


하지만 직장 생활에 드라마틱한 엑시트는 없다.

성장하고 더 큰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자

누구에게 인정받기 위한 성장이 아닌 스스로 봐도 충분히 달라졌다고 이야기할 수 있는 성장을 추구해 보자


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퇴사예정자의 짧은 소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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