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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푸름 May 02. 2021

분홍빛 도장

#첫번째 시

어둡지 않은 퇴근길을 맞이했다.

봄날이 되어서

알록달록 하늘을 물들이던 꽃잎들 대신

파릇파릇 땅을 물들이는 잎사귀들이 자리하고 있다.


꽃잎들은 봄날 같지 않은

거친 바람에 흩날렸고

길가에 떨어진 꽃잎들이

분홍빛 엄지 도장을 찍어댔다.

이제 자신의 차례가 끝났으니

파릇하게 돋아나는 푸른 잎사귀들에게

'이젠 네 차례야'

마무리의 지장을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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