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있는 속초를, 베이스캠프로]
무심코, 길을 걷다 보면 멈추지 않고 계속 걸어가고 싶을 때가 있다.
여행을 하다 보면 가까운 곳은 언제부턴가 걷는 습관이 생겼다.
시간이 여유롭기도 하고 더 가까이 느끼고 싶어 시시콜콜한 구경을 하며 걷는다.
어느 날,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랐을 때 좌석 한 편에 있는 글귀가 눈에 확 들어왔다.
인생에서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몇 초보다
더 큰 해방감을 주는 시간은 찾아보기 힘들다.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에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비행기를 탔는데 나도 모르게 이 글을 본 순간 '아, 그래서 내가 계속 여행을 다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의식적인 나의 행동들이 생각으로만 저장되지 않고 계속 어디를 갈망하며 여행을 했던 것이다.
지금은,
잠시 멈춰 있지만 나는 아직도 이 '지구'를 한 바퀴 걷고 싶은 꿈을 갖고 있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게으르지 않고 오늘도, 내일도 걷기를 멈추지 않을 것이다.
태어나서 첫걸음마를 배우듯 하나, 둘씩 준비하며 구석구석 냄새나는 세상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의식 하지 못 했지만 내 옆은 항상 꿈이 있었다. 보이지 않아도 항상 나와 함께 한 '그 꿈'을 오늘도 시작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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