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남의 동네 산책 갔다가 들렸던 중국집이 있었다. 사람들 붐비는 북한산 둘레길 주변에 편하고 무난하게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후식으로 매우 맛있는 고구마 맛탕과 방울토마토를 주었다. 우리는 이 집의 대표 메뉴는 고구마 맛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느 날인가 맛탕이 떨어졌다며 주신 깨 떡을 보고는 실망을 금치 못했고, 이제 맛탕을 주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는, 끌리지 않는 선택지가 되었다. 얼마 전에 지나다 본 가게에는 ‘임대문의’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빈 마당의 은행나무 아래서 젊은 커플이 삼각대를 세우고 사진을 찍고 있었다. 고구마 맛탕 때문이었을까.
흰 테이블보와 노란 은행나무 잎이 깔리던 중국집을 추억하며, 고구마 맛탕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