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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Jun 05. 2023

텃밭

바질, 바질토마토스파게티

토마토/바질/후추/올리브오일/소금


 면 삶을 물을 준비하고 소금을 듬뿍 넣고 끓이기 시작한다. 바질과 후추를 찧어 준비해 놓는다. 잘 익은 토마토(작은 크기 7개)를 익혀, 면이 준비될 때까지, 졸이며 페이스트로 만들고 불을 끈다. 뜨거운 면을 탈탈 털어서 표면의 물기가 날아가고 착 달라붙는 상태가 되면 토마토소스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잘 섞으면 소스의 수분도 날아가며 언제 떨어져 있었냐는 듯 어우러진다. 그때 올리브오일과 잘 섞어 둔 바질페스토를 코팅하듯 한 겹 씌워주면 거의 다 되었다. 오늘의 완성은 소금이다. 이 빈틈 많은 재료들 사이에서 간 맞추기가 아닌, 당당한 존재감을 가진 맛의 재료로 쓰기 위해서 굵은소금을 툭툭 뿌려주었다. 31 아이스크림 가게 슈팅스타에 들어간 팝핑캔디 같달까.

 

 아직은 찬 파스타가 부담스러워서 따뜻한 토마토와 청량한 바질 반반 스파게티다. 오늘은 이상한 날로, 햇빛은 뜨겁고 바람은 차가웠다. 마늘, 잣, 치즈 같은 희고 부드러운 재료들과 함께 하는 보통의 푸릇한 바질페스토가 아닌, 검은 후추만 섞어 빻은 오늘의 바질페스토는 검은빛을 띠었고, 그래서 채도가 낮은 색감을 가지게 된 것이 오늘 요리에서의 발견이다. 맛도 나쁘지 않았다.

 사진은 남겨놓았던 스파게티를 식사 후에 찍은 것이어서 면이 조금 불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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