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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Jul 04. 2023

텃밭

이웃 텃밭 관찰, 지나간 꽃들

 며칠 무더위가 계속되었고 토마토가 붉게 익어가고 있다, 물을 주어야지 했는데 비가 오고 있다. 나눔 텃밭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제각각 하고 있다. 반듯하게 가꾸는 사람도 있고, 자유롭게 뇌두는 사람들도 있다. 여러 가지를 심는 사람들도 있고, 한 가지를 많이 키우는 사람들도 있다. 예쁜 꽃을 한편에 두고 보기도 한다, 여기저기 구경 다니면 잘 모르는 허브를 발견하기도 한다. 그중 우연으로 마주하게 된 바로 뒷 번호의 아저씨네 밭을 살펴보자. 이분으로 말할 것 같으면 몇 번 마주치지는 않았지만 거의 전문 농업인의 기술로 밭을 설계하고 있다. 구역이 나누어져 있고, 코팅된 철 봉 아치가 등간격으로 세워졌다. 그 구조물 위에 비닐망, 투명비닐, 검정비닐을 작물의 특성과 성장정도, 날씨에 따라서 맞춤으로 (짧게 혹은 길게 필요에 따라) 설치하고 여닫는 시스템을 갖추었다, 물론 수동이다. 텃밭이 개장하고 새벽에 추운 날이 계속되었을 때는 비닐을 덮어두셨는데, 씨앗을 새로 심었거나 열매가 있으면 방조망만 설치해서 새를 막기도 하고, 또 비가 너무 많이 온다 싶은 날에는 비닐을 캐노피처럼 덮기도 했다. 이건 물론 구역별로 심어놓은 작물에 따라 다르게 설정된다. 그리고 지금은 새로 심은 씨앗의 새싹을 강한 햇빛에 보호하기 위해서 검은 비닐을 상부에 덮어 그늘을 만들었다. 잘 자란 열무를 수확하고 밭을 정리해서 며칠 쉬게 두었다가, 다시 고르고 씨앗을 심는다. 처음에는 단지 '깔끔하네'라는 인상이었는데, 지금은 '이건 왜 이렇게 된 걸까'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된다. 비닐막은 작은 크기 사무용 집게로 고정되어 있다.


 춤추는 비단드레스 같은 옆집 감자꽃

이웃밭의 감자꽃

 


 우리 텃밭 식물들은 씩씩하게 자라고 있다.

 고추꽃은 ‘초록의 꽃’이다.

 볼륨 있는 여섯 장의 잎이 우아하고 탄탄하게 붓자락으로 끝맺음을 하며 펼쳐지고,

 짙은 에메랄드 꽃술이 가운데 자리 잡았다.   


초록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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