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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Sep 24. 2023

라면


 지금 시간 저녁 10시 34분, 누군가 이 시간에 라면을 끓이는 큰 잘못을 저지르고 있다. 냄새 만으로도 그것이 잘 끓여졌다는 것을 알만한 진한 맛이다. 열어둔 북서측 부엌 창 인근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그것은 우리 집 거실을 가득 채우고 j와 나의 신경을 집중시켰다. r이 닫힌 방문을 열고 나와서 이 사태와 마주한다면 나는 분명 라면을 사러 아랫마을에 내려갔다 와야 할 테고, 우리는 그 핑계로 맛있게  먹었을 것이기에 그들은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더 큰 잘못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다.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 상황이 어서 지나가기를 바라면서 나는 마음을 다잡으며 글을 쓰고 있다, 반쪽 달이 밝은 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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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밤에 먹은 라면에 옆집에 미치는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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