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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Sep 29. 2023

j와 콩나물국

 “이건 내가 어릴 적의 이야기야. 큰집에 놀러 갔는데 식탁에 국이랑 반찬이 올려지고 식사를 시작했어. 그런데, 그런 일은 처음이고 낯선, 그 장면이 펼쳐진 거야. 사촌들은 모두들 차례를 기다리며 식탁의 소금 그릇을 들더니 각자 간을 맞추기 시작했어. 나도 가만히 있을 수 없었지. 맛을 보면서 간을 맞췄고 고춧가루도 넣었어. 모두가 만족했고, 평화로웠지.”


 이 얘기를 들은 것은 한참 후의 일이고 그전부터 j는 늘 이렇게 콩나물국을 끓였다. 콩나물 한 봉지를 잘 씻어 냄비에 넣고, 물을 2l 정도 넣는다. 마늘 한쪽을 다져 올리고 뚜껑을 덮고 불을 켜서 팔팔 끓인다. 국이 한소끔 끓어오르면 불을 줄이고 계속 끓이다가 그릇에 담는다. 식탁 위에는 소금 그릇이 있다. 각자 원하는 만큼 소금을 넣어 간을 맞추고 필요하면 고춧가루도 넣는다. 이렇게 식사준비가 끝났다.


'잘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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