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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양이삼거리 Jan 10. 2024

마라, 토마토달걀볶음+면

스파게티

1   

토마토달걀볶음


올리브오일을 달구고 달걀 3-4개를 깨트린다. 소금, 한 꼬집 간을 하고 흰자와 노른자를 깨트리면서 몇 번 휘저어 섞으면서 튀긴다. 달걀이 많이 부서지지 않고 한 젓가락 잡을 때 큼지막한 크기를 생각하면서 갈색으로 맛있어 보이게 굽는다. 보통 토마토달걀볶음을 휘리릭 부드럽게 많이 하는데 나는 달걀을 단단하게 잘 익힌 것을 선호한다. 달걀조각들을 토마토로 감싼다는 생각으로 만든다. 달걀을 충분하게 익힌 후 큰 토마토를 썰어서 넣고 토마토가 뭉그러지면 담아낸다. 불을 세게 올리고 토마토 잘린 면을 팬에 맞닿도록 올리고 시작한다.


다른 재료는 넣지 않고 진한 달걀과 새콤달콤한 토마토만 맛보는 것이 우리집 토마토달걀볶음이다.


1.1

마라, 토마토달걀볶음


토마토달걀볶음, 토마토 대신 스파게티 토마토소스를 넣고 마라 소스를 숟가락 앞쪽으로 살짝 떠서 넣는다. 용각산 스푼 두 번 정도의 양이면 충분하다. 채소를 토마토 대신 파채와 숙주로 바꿔서 넣는다. 달걀이 다 구워지면 파채와 숙주를 넣고 토마토소스 두-세 큰 술 정도, 충분하게 넣고 마라소스를 섞은 후 볶다가 담는다.


마라소스가 토마토와 토마토소스와 잘 어울린다. 부담스럽지 않게 마라 맛을 볼 수 있다.

  

1.1.a

마라, 토마토달걀볶음+면


미리 삶아 둔 스파게티 면을 조금 넣어서 같이 먹는다. 다른 면보다는 적당한 두께로 단단한 스파게티 면이 잘 어울리는 것 같다.  


1.1.a'  

마라, 토마토달걀볶음+스파게티


인원수대로 스파게티 면을 충분하게 삶아서 넣어준다. 달걀과 채소, 소스의 양을 2.5배 늘여서 한 그릇 먹기 좋게 담길 수 있도록 하고, 스파게티 면은 평소 1인분 양 보다 적게 준비한다. 한 그릇씩 담아서 맛보면 색다른 스파게티가 된다.



고교생 r을 따라다니며 인근 마라탕 집을 모두 탐방 한 우리는 마라 소스를 사기에 이르러서 탕은 힘들지만 재료들을 준비해서 마라상궈를 만들기도 했는데, 매운맛 조절을 (소스의 양) 잘하지 못한 것과 어딘지 밍숭해 보이는 색이 맛을 떨어트리는 것 같아서 몇 번 쓰고는 냉장고에서 꺼내지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토마토달걀볶음에 조금 넣어 본 것을 시작으로 (본래 토마토 색이 있으니까 붉은빛도 만족스러움) 토마토와 마라소스가 무척 잘 어울린다는 것을 알았고, 그에 힘입어 이전 글 '구운, 가지구이'의 된장, 마라 소스 만들기에 다다른 것이다. 오호, 작은 병에 든 마라소스, 한 통을 다 쓸 때까지 이렇게 마라맛 탐험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아무리 마라맛이라도 비슷한 요리를 몇 번 반복한다면 식구들이 지루해할 가능성이 크고 나는 마라 소스를 소비할 기회를 잃게 될 것이니 신중해야 한다. 다행스럽게 지금까지 성공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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