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기
mt의 계절입니다.
산자락 근처 중형 마트에서는 이맘때 여럿이 함께 장 보러 온 대학생들을 가끔 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지금 옆에서 지켜보며 생각하니 가서 특별하게 하는 건 없는 것 같지만 함께 이것저것 따져가며 기획하고 움직이고 음식을 만들어 먹고 부딪히며 어울려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즐겁기도 하고, 같은 관심사를 공유한 또래 친구, 동기들과의 친밀도를, 거리를 좁히는 '함께' 기억되는 멤버십 트레이닝에 하나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질문은 열다섯 명 정도 가는데 '고기는 얼마나(양) 사는 것이 적당한가.'입니다. 식당에서 1인분은 150g-200g 입니다만, 가게마다 기준 차이가 있으니 고기를 추가하거나 밥이나 냉면 등을 후식으로 먹습니다. 집에서는 3명이서 고기 한 근 600g을 사서 굽는데 밥을 차려놓고 같이 먹으니까 그 정도면 충분합니다, 우리 집 기준. 20대의 활기 넘치는 친구들은 다를 것입니다만 보통 그렇습니다. 열다섯 명이 먹을 고기의 양을 한 명 당 200g으로 보고 5근을 준비하면 어떨까의 문제입니다.
‘1인분에 200g으로 보면 적당하긴 한데,
다른 것도 곁들여 먹고’
‘그런데 가면 더 많이 먹는다’
‘남으면 아침에 김치찌개도 끓일 수 있다’
‘모자란 것보다는 남는 게 낫지 않을까’
‘남으면 곤란하다’
‘300g 정도를 기준으로 보면 어떨까’
이 문제를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밥이나 후식까지 한 번에 다 차려놓고 먹느냐, 고기를 구우면서 먹고 후식처럼 밥을 먹느냐에서 달라지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래도 활동하고, 식탁 준비도 하면서 먹으면 평소보다 양이 많아질 것 같습니다만 다른 요리들도 함께 준비해서 한 상 차려놓고 먹는다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일이 잘 진행되지는 않는데.) 그래도 양은 넉넉한 게 좋은 것 같기도 하고. 'oo이는 잘먹지!' 따질 것이 많겠다 싶다가도 이미 큰 계획이 있다 싶기도 합니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정해진 것은 없고 여러분은 깔깔거리며 방법을 찾았겠지요.
즐거운 시간이었기를 바랍니다!
(고기를 한 근, 반 근 기준 외에 그램수로 살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