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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보기

by 고양이삼거리

며칠 전에는 다 새로 장을 봐서 감자, 브로콜리, 가지, 호박 그리고 토마토를 넣고 채소수프를 끓였다. 감자를 크게 자르고 나머지 채소를 넣고 향신료 월계수잎, 마른 바질, 후추를 넣고 끓이다가 잘게 썬 토마토를 담기 전에 살짝만 익혀서 새콤하고 신선한 맛을 더했다.


“뭐 드릴까요?”

“저, 이것저것 살 거예요.”


품목을 정하고 간 게 아니어서 눈에 띄는 것들을 골라 담았다. 채소수프 재료는 시장에서 결정되었다.


새로운 시장에서 장 보면 채소, 과일은, 그리고 생선은 밖에서 살펴볼 수 있으니까 가볍게 둘러보면서 살 수 있는데, 고기는 조금 다르다. 하나씩 가 보는 수밖에 없다. 불편한 구석이 있으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 시장 탐방은 가볍고 즐겁기도 하지만 냉정하기도 하다. 우선, 정리정돈이 잘 되어 있는 곳이 좋다. 두 군데 정육점에 가봤는데 적정했다. 가격도 무난하고 고기도 맛있었다. 무언가 특출 난 것을 고르려는 게 아니다. 가까운 동네 시장이 있으면 감자 한 봉지 나가서 금방 사 올 수 있으니까 메뉴 정하고 요리하기가 수월하다. 한두 번 요리하면 다 쓸 수 있으니까 필요할 때 다시 사면된다. 보통 시간 여유 있을 때 (주말) 새로운 시장에 가보면 다소 활력이 없고 살게 별로 없다고 생각되기도 하는데 동네 시장은, 그리고 또 전문 시장은 평일 오전이나 낮에 활발하게 운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주말에는 쉬는 곳도 있고 늦은 시간까지 운영하는 곳은 음식점이 다 니까 때를 맞춰가는 요령도 필요하다. 대형마트에서 새로운 것 구경하면서 장을 많이 보던 때가 있었는데 여러 해 거쳐서 기본 생필품 잘 맞는 것 하나를 정해놓고 쓰니까 여러 개 놓고 고민하기보다는 ’ 그걸 어디서 살까 ‘ 정도만 하면 되는데 기본적인 것은 동네에 다 있었다. 이렇게 매일을 보내다가 새로운 것이 사고 싶거나, 남의 동네 놀러 다니다가 하나 사서 써보거나 먹어보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주로 파스타나 올리브오일을 사러 가야 할 때, 혹은 큰 시장이나 마트 근처에 갈 일이 생기면 둘러보면서 필요한 것들을 챙기는데 다 떨어지면 사는 편이라 요즘에는 대량으로 사는 일이 잘 생기지 않는다. 생활패턴에 따라서 장 보는 품목과 방식이 조금씩 달라지는데 지금의 상태를 정리해 보았다.


매일, 오가다 (10분 이내)

동네시장

채소, 김, 보리차, 쌀, 두부, 과일, 건어물, 고기, 떡

동네슈퍼

물, 봉투, 우유, 김밥. 유부초밥세트, 간장, 밀가루

동네빵집

식빵, 바게트

동네커피

원두

동네편의점

신상 간식, 호빵


주말에 주로, 행사 있는 날

중대형마트

파스타 면과 소스, 카레, 치즈, 술, 냉동식품, 청소도구 및 공산품, 신상품 구경


필요한 것 있으면 (30-40분 및 배송)

수유시장

두부, 묵, 과일, 어묵, 생선, 반찬, 김치 기타

백화점

올리브오일, 치즈, 팝업스토어, 사탕, 간식 등 기타

경동시장

과일, 더덕, 보리굴비

외국 식자재마트

향신료, 꿀, 오일, 피클, 차, 빵, 쿠키

올리브영

치약, 칫솔, 샴푸, 린스 등

다이소

각종 수선 도구, 생각지 못한 틈새 도구

친환경매장

냉동생선, 휴지, 비닐, 요거트 등

이케아

가구 및 주방도구


기타, 남의 동네, 번화가 구경 다니기


요즘에는 이런 생활을 하고 있다,

이건 새 집과 동네를 탐방하며 다시 꾸리는,

우리의 생활, 매일의 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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