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까지 펴주는 요가복
If your spine is inflexibly stiff at 30, you are old.
If it is completely flexible at 60, you are young.
만약 서른 살에 당신의 척추가 뻣뻣하다면, 당신은 늙은 것이고
60살에도 완벽히 유연하다면, 당신은 젊은 것이다.
- 출처 미상
요즘 나의 실내 패션은 요가복이다.
재택근무하면서도 긴장감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침마다 넥타이를 맨다는 얘기에
나도 한 번 해봤지만 귀찮다.
그냥 편한 게 좋다.
몇 년 동안 봄, 가을, 겨울엔 집에서 수면잠옷을 입었다.
따뜻하고 편안하니까. 여름 한 철 빼고는 거의 패션 통일이었다.
108배를 하다 보니 수면잠옷은 불편하다.
요가 매트에 이어
필라테스 할 때 샀던 요가복을 꺼냈다.
운동 몇 달 하면서 무슨 옷을 그리 많이 샀는지
안다* 뮬라** 젝시** 브랜드도 다양하다.
심지어 택 안 뜯은 것도 있었다.
108배를 할 때 요가복을 입으니 편하다.
절할 때 앞에는 화장대 거울이 있고
옆에는 전신 거울이 있는데
쫙 달라붙는 요가복을 입으니 자세가 보인다.
자세가 보이니 허리를 더 쭉 펴게 된다.
요가복은 기능성이기도 해서
땀이 나도 금방 마르고
얇아서 편하기에 집에서도 그냥 입었다.
그런데 요가복이 의외의 효과가 있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잘 붓는데
요가복을 입으니 덜하다.
디스크 때문에 허리를 펴고 앉으려고
기능성 의자와 책상, 방석, 벨트까지
온갖 것을 다 해봐도 별 효과가 없었다.
그런데 요가복을 입고 있으니 허리를 펴게 된다.
요가복은 대개 뱃살 잡아준다고
허리까지 올라오는 디자인이 많다.
책은 사놓으면 읽는다 하지만
옷은 사놓고 바로 안 입는 옷을 나중에 입는 경우 거의 없는데
운동복을 이렇게 재활용할 수도 있군. 생각이 들었다.
요즘 재택근무하면
출근시간 30초, 옷도 편하게 입을 수 있어 편하다고들 하는데
그렇게 편한 옷 입고 있으면 살이 더 찐다.
진짜 확찐자(살이 확 찐 자) 되는 수 있다.
고무줄 운동복만 입다가 청바지 입어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재택근무로 늘어난 뱃살 때문에 새 옷 사야 할 수도 있다.
허리도 펴지고, 뱃살에 긴장감도 주는
요가복은 훌륭한 재택 근무복이다.
난 오늘도 요가복 입고 108배하고
요가복 입고 하루 종일 책상 앞을 지킨다.
한 번 해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