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의 베드타임 스토리
느슨하게 하자고 마음먹어 놓고 39일 동안 매일매일 하루도 빼지 않고 달렸다. 5월부터 백수 예정이니 그때는 일하고 싶어도 쉬게 될 텐데 뭐 하고 무리를 한 것이다. 갑자기 몸이 안 좋아 이틀 동안 침대와 한 몸이 되어 지냈다.
가끔 일어나 물을 마시고 화장실은 가도, 책이나 텔레비전은 볼 수 없어 앱으로 공유의 베드타임스토리를 듣는데, 앨리스 메이넬의 글이 마음에 와 닿았다.
“삶이 늘 시적이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운율은 있다.
행복은 사건에 달려 있지 않고 마음의 밀물과 썰물에 달려 있다.”
앨리스 메이넬, 삶의 리듬
낮이 밤이 되고 밤이 낮이 되듯 지구가 태양을 돌고 계절이 바뀌듯이, 모든 것은 일정한 주기성을 띤다. 거리도 간격도 속도도 횟수도 정확하지 않더라고 되풀이되는 것은 분명하다. 기쁨만이 지속된다면 그것은 더 이상 기쁨이 아닌 것이다.
어제 오후 늦게야 일어나서는 내가 너무 미련한 것 같아 이틀을 쉬었다.
오늘은 아침에 일어나 108배를 하고는 친구를 만나 놀았다.
엄마는 이제 좀 괜찮냐며 베란다에 보라색 재스민이 피었다고 알려준다.
쉬엄쉬엄 하자.
너무 열심히 살려고 애쓰지 말자.
적어도 베란다에 꽃을 볼 여유는 갖고 살아야지 않겠는가?
강약약~ 중간 약약~ 나의 몸과 마음을 살펴
리드미컬하게 여유롭게 하자.
108배도 일도, 그리고 삶도 마찬가지로
나름의 리듬과 반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