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글쓰기 102일째] 습관, 고칠 수 있다

쌍둥이자리 케네디의 흔들의자

우리의 문제는 인간이 만든 문제이므로, 인간에 의해서 해결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인간은 원하는 만큼 꿈을 펼칠 수 있습니다.

인간이 벗어나지 못할 운명의 굴레는 없습니다.

Our problems are man-made, therefore they may be solved by man.

And man can be as big as he wants.

No problem of human destiny is beyond human beings.

- 존 F. 케네디


아침 일찍 일어나 108배로 시작해 아침 루틴을 여유 있게 마치고 나니 기분이 좋다. 폭풍 같았던 며칠, 그러나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108배 절을 하며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라는 것이 이렇게 좋은 거구나 생각했다.


아침 루틴을 만들기 시작한 게 2년이 넘었다. 처음 <아티스트 웨이>의 모닝페이지가 시작이었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 잔을 마시고 108배를 한 다음,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시며 향을 피워놓고 모닝페이지를 쓴다. 마지막으로 108배 일기를 쓴다.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이 시간 동안 생각을 정리하고 하루를 계획한다. 좋은 글을 필사하며 마음을 가다듬기도 한다. 오늘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소나무의 죽음>을 베껴 썼다.


습관이라는 것이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마음먹으면 충분히 바꿀 수 있다. 나는 처음 별자리를 알고 약속에 5분쯤 늦던 습관을 고쳤다. 별자리 수업을 다닐 때도 꼭 5분에서 10분 정도 늦었었다. 그때 별자리 쌤은 내게 잠 때문인가(천칭자리) 아니면 오다가 쇼핑을 하는가(쌍둥이자리) 물었다. 둘 다 아니었다. 도대체 왜 그런가 한참 생각하고 내 생활습관을 살피다 깨달았다. 외출 준비를 할 때 전화가 오거나 문자, SNS에 답하느라 늦는 것이었다. 요즘은 외출 준비할 때 스마트폰을 가방에 넣어둔다. 서울의 교통상황을 생각하면 5분쯤이야 할 수도 있지만, 그 5분 늦는 것을 혐오하는 이들도 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을 무시해서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5분 늦어서 “미안해요”부터 시작하는 것도 유쾌하지 않다.


쌍둥이자리는 내면에 둘 혹은 넷의 쌍둥이 자아가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기는 변덕이 심해 보인다. 구성 원소가 공기인데다 변화의 기운이 강하다. 두뇌 회전이 빨라 누구보다 빨리 상황판단을 하지만 회의할 때 가만히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해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린다 굿맨은 쌍둥이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였던 케네디 대통령은 집무실에도 흔들의자를 가져다 놓고 거기에 앉아 빨리 움직여서 자신의 불안한 에너지를 해소시켰다고 말한다.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케네디 대통령은 인간의 문제는 인간에 의해 해결될 수 있고, 운명의 굴레 따위 없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케네디 대통령의 유품인 흔들의자가 30만 달러에 팔렸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나도 쌍둥이자리 기운이 강해 회의시간에는 낙서를 많이 하는 편이다. 나도 흔들의자 하나 놓아야 할까?


케네디.jpg *흔들의자(rocking chair)에 앉아 있는 존·F. 케네디 대통령이안드레이·그로미코, 차기 소련의 외무장관을 만나고 있다.(1961년10월6일)


오늘 108배를 하며 기분이 좋아져 케네디 대통령과 흔들의자를 생각했다. 그러다 쇼핑 중독 쌍둥이자리에 천칭자리답게 가구 인테리어를 바꾸고 싶어서 가구를 한참이나 찾아봤다. 아, 이놈의 쇼핑중독도 고쳐야 하는데 생각하다 타고난 것을 모두 바꿀 수는 없잖아! 합리화한다.

케네디_1.jpg 경매에 나온 케네디 대통령의 흔들의자는 매우 비싼 값에 팔렸다.


하지만, 천칭자리의 못된 습관, 결정 미루기... 그로 인해 답을 늦게 하는 버릇은 좀 고쳐야겠다. 생각이 정리되지 않으면 답을 하기 어렵다. 너무 오래 생각하는 버릇 고칠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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