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정의를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108배를 하는데 울컥했다. 요 며칠 삶의 방향을 잃은 기분이다. 누구나 힘든 때라 하지만 그 때문에 사회의 균열이 더욱 도드라지고 참지 못할 불의 앞에 한없이 약해진다.
용서 못할, 용납하지 못할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 회사가 있다. 그런데 그 회사가 지금 나를 밥 먹여준다. 같이 일하던 동료가 그만두면서 넌 네 마음대로 해,라고 했고 난 계속 일하려 했다. 그런데 비리가 심각하다. 그만두자니 이 상황에 새로운 일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고 몇 년 공들인 커리어가 사라진다.
절을 하며 생각했다. 당장을 위해서 눈감지 말자. 어차피 그 일이 내 것이 아니었나 보다 하자. 공들인 커리어는 언젠가 다른 일로라도 돌아오겠지. 선을 위해서는 희생이 필요하다. 상식이 통하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누군가는 희생해야 할 때가 있는 것이다.
절을 하다 말고 나왔다.
오늘은 산 깊은 계곡에서 108배를 마무리해야지.
속세를 잊은 사람처럼.. 계곡물에 발 담그고 마음을 말갛게 씻어야지.
사람과 사회에 상처 받은 마음, 자연이 위로가 되어줄까?
이 멋진 곳에서 절하니 좋다.
자연에 위로 받으며 108배 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