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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전갈자리의 정면 승부

보아 엄마의 황금률 : 보아 엄마의 인생과 교육 이야기, 성영자

얼마 전 <이동욱의 토크가 하고 싶어서>를 다시 보는데, 보아는 일본 데뷔 무대를 망치고 무대 공포증이 생겼었다고 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댄스가수들이 AR를 틀어놓고 립싱크하며 춤을 추는데 일본은 코러스조차 없는 MR이었다고 한다. 춤추며 노래를 하려다 보니 실수가 있었고, 일본의 음악 관계자는 보아의 첫 무대를 보고 단독 콘서트를 하려면 10년은 걸릴 것이라고 했단다. 그러나 바로 다음 해 보아는 오리콘 차트 1위로 일본을 집어삼켰다.


SM의 연습생으로 한국, 일본, 미국 세 번의 데뷔를 거쳐 세계의 별로 반짝이는 가수 보아가 무대공포증이 있었다는 것보다 1년 만에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냈다는 것이 더 놀라웠다.


그래서 관심 있게 인터뷰 등을 찾아보다가 그녀의 엄마 성영자 씨가 책을 냈다는데 절판이었다. 다행히 도서관에서 빌려 읽었다.


3살부터 가수가 되겠다고 노래한 보아는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떼를 써서라도 반드시 얻어냈고, 통통 튀는 것을 좋아해 옷이며 머리스타일이며 멋대로 하고 다니는 귀여운 아이였단다. 집에 노래방을 설치해주니 밤이건 낮이건 매일 노래하고 춤추고, 피아노를 배우다 가야금을 배워야겠다고 사달라고 떼쓰는 아이. 그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에 오빠를 따라서 지역 백화점 댄스 대회에 놀러 갔다가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의 눈에 띄어 연습생이 되었다. 연습생이 될 때도 일본에 갈 때도 그녀는 자신의 선택이라며 믿어달라고 했단다.


보아는 1986년 11월 5일 생으로 전갈자리다. 전갈은 사막에서 물 한 방울 없이도 6개월 이상 버티며 고생대 실루리아기, 지금으로부터 4억 년 전에 처음 등장해 지금까지도 형태가 거의 변하지 않아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린다. 전갈자리들은 불굴의 의지로 노력하고 마침내 자신의 때를 기다렸다가 폭발해 세상을 집어삼킨다. 죽기 살기로 노력하니 역사에 이름을 남긴 위대한 인물이 많다.


보아가 무대 공포증을 이겨낸 방법은 정면승부였다. 휴가를 받아 미국으로 보컬 트레이닝을 갔는데 거기서는 정말 달리기를 하며 노래를 불렀다. 그리고 일본에서 마지막 앨범이다 생각하고 자신이 정말 부르고 싶은, 좋아하는 노래로 1위를 차지했다. 멋지다. 전갈자리의 정면승부와 위기탈출! 나도 도망치지 말고 열심히 글 써야지.


*책은 솔직히 좀 후졌다.

30년 된 나무 한 그루로 A4 1만 장 정도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책 천 권을 만들기 위해서는 약 30년 된 나무 5그루가 필요하다는 말이다.

나무에 부끄럽지 않은 책,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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