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작하지 못하는 이유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 밥장

오늘 108배를 하다 문득 생각했다.

나는 왜 자꾸 계획을 미루는가?

프리랜서로 23년을 살아왔으니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되었는데

일이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일상이 망가진다.

올해 시작했던 하나의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되고

일상이 엉망이 되었다.


오늘 아침 108배를 하면서 든 생각이 처음에는

내일 태국 여행을 다녀와서 다시 시작하자였다.

그러다가 또 다음 달, 이사하지. 그럼 이사하고 다시 시작할까,였다.

(천칭자리의 못 말리는 딜레이 에너지!!)

생각이 흐름이 여기까지 이어지고 보니

난 왜 자꾸 미루지? 오늘 시작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에 이르렀다.


그때 떠오른 문장 하나.


“문제가 생기면 전원을 끄거나 포맷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 중


그래서 오늘 바로 제로 세팅하고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여행은 생각났을 때 탁 떠나야 떠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삶의 중요한 계획도 내일이 아니라, 00 이후가 아니라

생각이 딱 떠올랐을 때 시작해야 시작할 수 있다.


한동안 멈췄던 브런치와 블로그, 글쓰기 루틴을 오늘부터 시작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내일 태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남자 친구는 몇 달 동안 일주일에 3-4일 밤샘을 하며 달렸다.

한 달에 한 번은 여행을 다니자고 약속했던 남자 친구는 처음에 잘 지켰다.

그러나 얼마 전부터 여행에 일이 끼어들기 시작했다.

못내 아쉽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 이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나의 프로젝트가 중단되고

남자 친구도 일정상 일주일의 휴가가 생기니

태국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다.

태국, 동남아 여행은 처음이다.


여행을 가서도 108배와 글쓰기 루틴을 못할 이유는 없다.

아침에 30분만 먼저 일어나면 108배를 할 수 있고

늦게 일어나면 일어나는 대로 108배부터 하고 하루를 시작하면 된다.

패키지여행이 아닌 자유 여행이고, 오히려 여행길에 글 쓸 것이 더 많기도 할 것이다.


이사를 하고 새로운 집에서 새 마음으로

산뜻하게 출발하려는 생각도 했다.

프리랜서 23년을 버텨준 집밥을 포기할 수 없어,

부모님과 계속 함께 살고 싶었으나

삶은 언제나 계획대로,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이사는 아직 한 달 가까이 남았다.


그러니 오늘부터 시작이다.


갑자기 약속이 취소되거나 일정이 변경됐을 때 당황하고 시간을 허비하던 때가 있었다.

오히려 책을 읽거나 글 쓸 시간이 생겼다, 생각을 바꾸면 마음이 편해진다.


프로젝트의 중단으로 일상이 망가진 요즘,

오히려 108배 명상과 글 쓸 시간이 얼마나 많은가?

일주일의 달콤한 태국 여행과 이사 인테리어 등

쓰고 싶고 정리하고 싶은 일도 많다.


언제부턴가

글로 쓰고 정리해야 실감 나고

감정이 더 풍부하게 느껴진다.

글이 아닌 말을 쓰는 방송작가라

항상 글을 쓰고 소리 내 읽어야

그 글이 타자화되어 내 귀를 뚫고 들어오면서

자연스럽게 퇴고를 한다.


일상도 그렇다.

마음먹은 것, 생각한 것을 글로 정리해야 실체가 생긴다.


“문제가 생기면 전원을 끄거나 포맷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 중


오늘은 밥장님의 책을 읽으며 느긋하게 하루를 시작하자.


*아, 오늘은 한 달에 한 번 오프 강연, <별자리로 읽는 화가의 생애와 그림>

4번째 시간 게자리 마르크 샤갈이 있는 날이다.


책 읽고 강연 준비 마무리하자.



#별읽어주는여자 #천칭자리 #딜레이 #별자리로읽는화가의생애와그림 #한달에한번오프강연

#오늘의문장 #밥장 #밥장님어떻게통영까지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