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 발로 쓰는 다큐멘터리

다큐멘터리 원고

“파리에서는 일부러

길을 잃어보세요.


골목길 어딘가 작은 서점이

하나의 풍경 한 권의 책으로

운명처럼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는

노트르담 성당 맞은편에 위치한

오래된 서점이다.

영화 <비포 선셋>의 시작 부분에서

주인공 제시(에단 호크)가

작가와의 만남을 하던

바로 그 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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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포 선셋> 의 주인공 제시가 작가와의 만남을 하고 셀린과 재회한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출처 : 네이버 영화)


영화 <비포 선라이즈>, <비포 선셋>,

<비포 미드나잇>은

나의 20대, 30대, 40대를

주인공들과 함께 해온 인생영화다.

2017년 영화의 촬영지

비엔나와 파리를 여행했다.


유명 관광지보다

골목길을 더 많이 다녔고

혼자 길 잃고 헤매다가

더 좋은 풍경을 만나기도 했다.


작년부터 파리의 서점에 대한 다큐를

작업하고 있다.

글의 첫 문장이 가장 어렵듯

다큐멘터리 글도

프롤로그와 에필로그가 가장 어렵다.

전체 내용을 아우르면서

작가의 말을 가장 직접적으로

쓸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더 그렇다.


이번에는 운이 좋은 편이다.

파리를 여행하면서

다큐멘터리의 중심이 되는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서점과

크고 작은 서점들을 둘러봤다.

방송을 시작하기 전에

직접 답사를 다녀온 셈이다.

2017_0605-paris_2 534_3.jpg 서점 <셰익스피어 앤드 컴퍼니> 앞은 그대로 영화 속 한 장면 같다!

아무리 자료 조사를 하고

인터뷰와 취재에 의존해도

직접 체험한 것보다 좋을 수는 없다.


덕분에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쉽게 썼다.

대놓고

“파리에서는 길을 잃어보세요”

약을 팔았다!

2017_06_06_paris 313_3.jpg 파리 에펠탑 아래에서 길을 잃어 전망대에 오르지 못한 대신 멋진 풍경을 만났다!

오늘도 나는

영화를 보고 전시회를 관람하고

여행을 다니고 책을 읽으며

그 모든 것을 언젠가

방송에, 글에 녹여낼 그 날을 준비한다.


*방송작가가 현장에 나가면 좋지만

아직까지는 제작비 때문에

힘든 경우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