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자리 가수 유재하
“어제는 떠난 그대를
잊지 못하는 내가 미웠죠
하지만 이제 깨달아요
그대만의 나였음을
다시 돌아온 그대 위해
내 모든 것 드릴테요”
- 유재하, <사랑하기 때문에> 중에서
첫사랑보다 어려운 게 두 번째 사랑 아닐까? 게다가 사랑했던 사람이 떠났다가 돌아온다면 그를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헤어졌던 사람들이 다시 만날 확률은 82%라고 한다. 그런데 그렇게 다시 만나 잘 되는 사람들은 3퍼센트고 나머지 97퍼센트는 다시 헤어진다고 한다. 처음 헤어졌던 이유랑 똑같은 이유로(영화 <#연애의_온도>).
단 한 장의 앨범을 남기고 떠난 가수 #유재하(1962년 #6월_6일, #쌍둥이자리).
그의 앨범은 전곡을 모두 작사, 작곡에 편곡까지 혼자 다 했는데, 노랫말이 한 여자를 향한 사랑의 마음이었다고 한다. <사랑하기 때문에>의 가사를 보면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듯한데, 그녀를 쫓아다닐 무렵에는 <그대 내 품에>, 사랑이 이뤄진 순간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이 진행될 무렵에는 <그대와 영원히>로 자신의 사랑을 표현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대와 영원히>의 플루트를 연주한 초등학교 동창이라고.
유재하는 한양대 작곡과 재학 시절, 과제로 제출한 악보를 본 교수가 ‘아무리 바빠도 모차르트를 베껴 오면 어떡하는가’라고 질책했다고 하고, 앨범을 녹음할 때는 드럼과 베이스를 제외한 나머지 연주까지 해냈다니 그야말로 천재 음악가였다.
그는 내가 초등학생이었던 87년 데뷔하고 그해 11월에 교통사고로 스물다섯 짧은 생을 마감했다. 게다가 앨범의 거의 모든 노래가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정박자가 아닌 엇박자로 시작되는데 PD들은 이를 듣고 그를 박자도 못 맞추는 가수로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TV 출연은 KBS의 ‘젊음의 행진’에서 ‘#지난날’을 부른 게 유일하다. 그러니 내가 그를 알게 된 건 한참 후였다.
그의 아버지는 아들의 음악을 기리기 위해 음반 수익과 성금으로 ‘유재하음악장학회’를 설립, 1989년부터 유재하 음악경연대회를 개최했다. 1회 대회 수상자가 조규찬을 필두로 유희열, 이승환, 스윗소로우까지 대중음악계를 이끌어온 수많은 가수들이 이 대회 출신이다. 그래서 어떤 이들은 한국의 대중음악은 유재하 이전과 유재하 이후로 나뉜다고 한다.
유재하의 노래를 들으며 #두_번째_사랑과 음악과 천재성의 상관관계에 대해 생각하고 싶은 오늘!
(유재하도 애주가였다는데 아마 술이 필요할지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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