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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문장] 나는 천사를 그리지 않는다.

쌍둥이자리 리얼리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

"I don't draw angels. 

If you show me an angel, I'll draw it. 

나는 천사를 그리지 않는다. 

천사를 보여주면 그리겠다."

- 귀스타브 쿠르베     


글은 엉덩이로 쓴다. 얼마나 오래 앉아서 쓰고, 고치느냐가 중요하다.

한편 글은 발로 쓴다. 얼마나 많은 것을 경험하고 느끼느냐에 따라 담을 수 있는 생각의 크기가 달라진다.  

    

오르낭의 매장(1850년, 오르세미술관 소장) 리얼리즘 화가 귀스타브 쿠르베는 쌍둥이자리다.


귀스타브 #쿠르베(Gustave Courbet, 1819년 #6월_10일, #쌍둥이자리, #염소자리)의 그림을 보았을 때 별 감흥이 없었다. 가로 6미터가 넘는 거대한 캔버스에 50여 명의 인물이 모인 장례식. 가운데 아래쪽에 파인 매장지를 중심으로 신부님과 가족이 중심이 되지만 무심히 고개 돌린 개와 마찬가지로 신부 뒤를 따르는 아이도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한다. 무덤의 바로 위쪽 수건으로 얼굴을 가린 미망인과 몇몇은 울고 있으나 대부분은 고개를 돌리고 다른 곳을 보거나 자기만의 생각에 빠져 있는 듯하다.      


<오르낭의 매장 Un enterrementà Ornans>이 파리 살롱전에 공개된 1850년은 프랑스혁명 직후다. 당시까지는 신화 속 인물이나 왕과 귀족이 아닌 일반인의 죽음이 이처럼 거대한 캔버스를 채운 적이 없었다. 작품 속 인물들은 거의 실물크기로 한 명 한 명의 초상화처럼 자세하게 그려져 있는데, 이들은 쿠르베의 가족, 이웃, 오르낭의 시장 등 실제 쿠르베가 잘 알고 있던 사람들로, 오르낭을 벗어나서는 아무도 알아볼 수 없는 이들이다.      


죽음 앞에서도 누구는 슬퍼하지만 누구는 관심이 없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고 그래서 가장 숭고한 장례식이지만 당장 내 앞에서의 죽음도 개개인의 감정이나 기분보다 우선하지는 않는다.      


쿠르베는 천사를 본 적이 없어 천사를 그릴 수 없다며, 신화나 역사화를 그리지 않고 바로 지금 우리가 발 딛고 있는 세상에서 눈에 보이고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사실을 그렸다. 오르낭의 매장은 쿠르베의 리얼리즘이 프랑스 미술의 낭만주의를 매장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는 만큼 보인다. 그림은 특히나 그렇다. 처음 오르세 미술관에 가서 중고등학교 미술교과서에서도 보던 명화들을 보던 감동을 잊을 수 없다. 질감과 크기가 주는 인상이 강렬했다. 이후 미술관을 자주 간다. 지금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거장의_시선_사람을_향하다, 영국 #내셔날갤러리 전이 전시 중이다. 뒤늦게 알고 예약했는데 다음 달에나 보러 갈 수 있다.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까지 미술의 관심이 신에서 사람으로 향하는 모습을 조명한다고 한다. 딱 쿠르베의 <오르낭의 매장> 같은 관점이라 기대된다.      


더 많이 보고 듣고 느끼며 더 많이 쓰겠다, 생각하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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