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자리 시인 정지용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 정지용, 향수 중에서
시인 #정지용(1902년 #6월_20일, #쌍둥이자리 #사수자리) 하면 바로 시 “향수”와 “언어의 조탁”, “이미지즘”, "시적 허용"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주입식 교육의 승리다. 가곡으로 불려 시도 외운다.
옥천에 갔다가 정지용 시인의 생가가 있다고 해서 찾아갔었다. 세월이 많이 지났어도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갈 것을 기대했으나 생가는 너무나 반듯하고 깨끗했다.
6 · 25 전쟁 중에 행방불명된 그는 월북작가로 분류돼 그의 작품은 학문적인 접근조차도 금지되었다고 한다. 1988년에서야 그의 작품은 해금되었고, 이듬해 생가도 복원되었다 하니 옛모습을 기대한 것은 무리였다.
정지용은 〈가톨릭 청년〉 편집고문으로 있으면서 이상(李箱)의 시를 세상에 알리고, 1939년에는 〈문장〉의 시 추천위원으로 있으면서 박목월·조지훈·박두진 등의 청록파 시인을 등단시키는 등 시인들의 스승으로, 시문학 저변 확대에 앞장섰다.
향수
- 정지용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햇살을 등에 지고 이삭 줍던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 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지붕,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 리야.
신화를 공부하면서 가장 힘든 건 이름이 외워지지 않고, 고유어에 담긴 의미가 와닿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 성경을 녹음하면서 내가 모르던 우리말을 만날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한다. 성경은 일상에서 잘 쓰이지 않는 단어들이 많이 쓰이는데, 센말을 잘 쓰지 않고, 복수형에 민감하다. 오랜만에 정지용의 시를 읽으니 단어 하나를 쓰면서도 얼마나 세심하게 고르고, 다듬었을까 싶다.
사전을 펼쳐놓고 일일이 확인하며 글을 쓰던 때가 떠오르는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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