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성과 죽음의 예술적 승화

김영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를 읽고

김영하는 “소설을 왜 읽는가”라는 질문에

소설은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가서

나와 전혀 다른 상황에 있는 인물에게

감정 이입하게 만든다.

공감의 확장을 통해 자신을 이해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타인의 죽음을 예술로 승화시켜주는 자살 조력자의 이야기.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C는 타인의 삶을 예술적으로 완성시키고 자신은 여행자로 떠돌면서,

인생이란 멀리 떠나가도 변하는 게 없다고 되뇐다.

한 인간의 삶은 죽음으로 완성되어야 하나의 예술작품으로 존재하게 된다는

C의 믿음에 따르면 C도 죽어야 그의 삶이 하나의 의미로 완성될 것이다.


완벽한 쾌감을 위해 살인을 하는 킬러가

자신이 느낀 희열과 안타까움을 온전히 표현하고자

시를 읽고 쓰다가 치매에 걸린 이야기,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는 소설을 쓰지 않았다면 킬러가 되지 않았을까?


김영하는 1968년 11월 11일 생으로,

전갈자리에 게자리이고

썬과 문, 넵튠이 삼각 트라인을 이룬다.


전갈자리는 죽음, 재생, 부활의 명왕성(플루토)의 지배를 받고

컨트롤(통제)과 죽음이 키워드다.

전갈자리의 통제 본능은 자신에게도 작용해,

불필요한 것들을 가차 없이 제거한다.

(예를 들어, 피카소와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가

한 가지 옷만 고집하는 것처럼

영조가 철저한 자기 관리, 소식으로 장수를 누리고

자신의 아들 사도세자를 죽여 없앤 것처럼)


그들에게 섹스란 영과 육의 완전한 합일이고

위기의 순간, 영혼의 연금술을 거쳐 찬란히 비상하거나

반대로 자기 자신까지도 철저히 파괴한다.

자신뿐 아니라 주변인, 타인의 무능조차 참지 못하니

무엇을 하든 목숨 걸고 죽기 살기로 하니,

최고의 자리, 갑부는 전갈자리가 많다.

그렇지 못한 전갈자리는 자기를 파괴하고 사라진다.


김영하의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는


다비드, 마라의 죽음

클림트, 유디트

들 라크루와, 사르다나팔의 죽음


세 명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시작한다.


그림은 모두 성과 죽음을 동시에 표출하는 드라마를 대표하는 그림들이고

마찬가지로 소설의 내용 역시 성과 죽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소설의 제목은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1995년 코카인 소지 혐의로 구속된

프랑수와즈 사강(1935년 6월 21일)의 말에서 따온 것이다.


사강은 19세 때 발표한 《슬픔이여 안녕 Bonjour Tristesse》(1954)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는데,

남녀 간 심리의 섬세한 움직임과 미묘한 분위기, 권태의 묘사로 유명하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 참조)

프랑스에서 가장 독자가 많은 작가, 세계적인 반향에는 약물과 마약중독, 지나친 음주와 흡연,

도박, 과속운전, 두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등 스캔들도 한몫을 했을 것이다.


그녀는 쌍둥이자리에 물고기자리에

얼굴에 넵튠이 걸려 있는 해왕성인이다.

물고기자리는 바다, 지진, 돌풍의 신 해왕성(넵튠)의 지배를 받고, 술, 게임, 마약, 도박 등

무언가에 쉽게 빠져들고 중독되기 쉬운데

그중에서도 사람에 무섭게 중독된다.

수시로 사랑에 빠지고 수시로 술에 취하며 현실 도피한다.

그러나 물살을 거슬러 헤엄치는 물고기자리는 완전히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물고기자리의 중독과 해체에 의해 탄생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라는 말을 김영하는 전갈자리답게 완벽함의 추구, 컨트롤로 해석했다.


※ 참고로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가

전면에 내세운 명화의 작가와 그와 관련된 인물은 모두

별자리 차트 상에 전갈자리 혹은 플루토와 깊은 연관이 있다.


*자크 루이 다비드 JACQUES-LOUIS DAVID

1748년 8월 30일 ~ 1825년 12월 29일. 처녀자리 전갈자리


*장 폴 마라 Jean Paul Marat

1743.5.24. 쌍둥이자리, 썬문-플루토 트라인(120도)

스위스 태생의 프랑스인으로 프랑스혁명에서 급진적인 저널리스트이자 정치가로 잘 알려진 내과 의사, 철학자, 정치 이론가


*샤를로트 코르데 Charlotte Corday

1768년 7월 27일, 사자자리 염소자리, 플루토-문 컨정션(0도)

장 폴 마라의 암살자. 별명 암살천사


*구스타브 클림트 Gustav Klimt

1862년 7월 14일, 게 물고기 혹은 물병 플루토-마스 컨정션(0도), 플루토마스-머큐리 스퀘어(90도)

구약성서 속 유대인의 과부인 유디트, ‘아름다운 여인의 대담한 살인 행동’을

클림트는 유디트를 초상화처럼

마치 살인이 섹스의 후희인 양, 살인 후 승리감에 도취된 황홀경에 빠진 표정으로 그렸다.


*으젠 들라크루아 EUGÈNE DELACROIX

1798년 4월 26일, 황소 처녀, 플루토-썬 섹스타일(60도)

매거진의 이전글 이야기의 신, 작법과 작가에 대하여 말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