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8배 호흡
It is the mind itself which builds the body
몸을 만드는 것은 마음이다.
Above all, learn how to breathe correctly.
무엇보다도, 호흡을 정확하게 하는 것을 익혀라.
- 조셉 필라테스
흔히 운동 안 하는 사람들이 숨쉬기 운동만 해요, 라고 한다. 필라테스 하면서 운동할 때 숨쉬기가 제일 어렵다는 것을 첫날 알았다. 처음 배우고 나서는 며칠 동안 등에 근육통 오고 숨쉬기가 거북했다.
단전까지 끌어내린다는 건 어디까지나 생각이고 폐 깊숙이, 숨을 들이쉬는 횡격막 호흡을 배웠었다. 핵심은 숨을 마실 때 수축하여 내려가고 내쉴 때 이완되어 올라가는 것! 이게 생각대로 안 되고 반대로 될 때도 있다. 그러다 숨쉬기가 힘들어지기도 했다. 세상에 숨쉬기도 쉽지가 않다...란 말을 입에 달고 다녔다.
숨만 잘 쉬어도 허리가 펴지고 자세가 바르게 된다. (필라테스 쌤에게 <숨만 잘 쉬면 자세가 바르게 된다> 책을 내라고 했었다.)
화가 나거나 불안하면 숨이 가쁘고 거칠어지는 것처럼 호흡은 감정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사실, 숨쉬기는 생명의 첫 번째이자 마지막 활동이다. 숨을 못 쉬면 죽는다.
살이 찌면 발가락과 발등도 살이 찐다! (지금 내 발은 필라테스할 때랑 다르다)
108배는 유산소운동으로 앉았다 일어서면서 배에 힘이 들어가 자연스럽게 복식호흡이 된다고들 한다. 괜히 검색에 검색을 거듭해 오히려 더 헷갈린다. (너무 많은 정보는 독이다!)
* 우선 108배를 할 때 코로 들이쉬고 내려가면서(들숨)
절하고 숙이면서 입으로 내쉬고(날숨)
일어서면서 남은 숨을 입으로 내쉰다.(날숨)
일어서서 다시 코로 들이쉰다.(들숨)
** 흡흡호 호흡법
합장하고 바로선 자세에서 천천히 발가락을 꺾으며
무릎을 꿇는 동작을 하는 동안 숨을 들이쉰다(들숨- 흡)
손을 바닥에 짚고 이마를 바닥에 대면서 왼발을 오른발 위에 포갠다.
이때 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손을 짚고
몸을 약간 앞으로 나가는 동시에 발가락을 꺾고
합장할 때까지 쉬어주면서 상체를 바로 세운다(날숨 - 호)
합장하고 일어 설 때 다시 기마자세를 취하는데
이때 다시 숨이 저절로 들이쉬어진다(들숨-흡)
절하고 일어서면서 들숨을 쉬고 서있는 상태에서
무릎을 꿇으려 할 때 다시 한 번 들숨을 쉰다.
그리고 손 짚고 머리를 바닥에 댈 때
즉 팔꿈치가 반쯤 굽혀질 때부터
접족례 후 합장하면서 일어서려는 순간까지 날숨을 쉰다.
이것을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을 ‘흡흡호’라고 하는 데
무의식중에 2회의 들숨과 1회의 날숨을 쉬는 것을 뜻한다.
두 가지가 제일 그럴 듯했다.
나의 호흡을 살펴보니 나는 합장하면서 코로 숨을 들이마신다. 이때 가슴을 수축해 내린다. 횡격막을 배꼽, 혹은 단전까지 끌어내린다 생각한다. 그래봤자 실제로는 횡격막까지다. 숨을 참으며 무릎을 꿇어 이마를 땅에 대고 엎드린다. 팔을 쳐들면서 입으로 숨을 내쉰다. 이때 숫자를 세고 힘들면 몇 번 호흡을 하며 쉰다. 팔을 내리고 다시 코로 숨을 들이마신 다음 숨을 참고 일어선다. 일어나 합장한 자세에서 숨을 내쉬고 다시 숨을 들이마시며 반복한다.
누구는 108배를 15분 만에 한다지만 난 30분에서 40분 천천히 하기 때문에 지금은 이 정도가 적당하다. 하루 하루 계속 하다보면 나에게 맞는 올바른 호흡법을 찾게 되겠지. 오늘은 숨 쉬는 법을 고민하느라 숫자도 자꾸 까먹고 힘들었다. 그래도 내 몸에 맞는 호흡에 집중하니 다른 생각이 덜 끼어들었다. 시계조차 보지 않았다.
운동은 시작이 반이 아니라 숨쉬기가 반이다.
오늘로 108배 4일차,
야호, 작심삼일은 면했다.